LA올림픽 상위 입상을 꿈꾼다 16세 심재영 "새별"로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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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년만 기다려주세요. LA올림픽서 꼭 좋은 성적을 올리겠어요』
한국체조의 기대를 한몸에 안고 올림픽꿈나무가 탐스럽게 영글고있다. 심재영(16·충남여고1년). 키152cm 몸무게45kg인 심은 지난해까지만해도 키가 작아(lm44cm) 미완의 재목감일뿐 가능성이 극히 불투명했으나 올들어 키가 무려8cm나 자란데다 기량또한 일취월장. 발군의 기대주로 떠오른것.
심의 급성장으로 전전긍긍하던 여자체조계는 활기를 되찾고있다.
심은 특히 12일 태릉에서 벌어진 국가대표평가전첫날 규정종목에서 평행봉(9·8), 뜀틀(9 ·6), 마루운동 (9·3), 평균대(9·3)를 차례로 석권하면서 총점 38·06점을 기록, 선배 이정희(18·경주여고3년)를 따돌리고 수위를 차지했다.
심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것은 지난1월 대표선수1차평가전에서 개인종합 2위를 차지,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부터.
그러나 지난해 뉴델리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이정희의 그늘에 가려 지내다 지난5월 세계선수권대회파견선발전에서 개인종합 1위를 차지, 비로소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체조경력은 올해로 만8년째. 지난76년 대전선화국교 3년때 남달리 체조에 자질을 보여 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그후 대전여중을 거쳐 올봄 충남여고에 진학, 착실한 체조수업을 쌓고있다. 대전여중 재학시절에는 소년체전을 비롯, 각종 국내대회를 무려 11차례나 석권하는 기염을 보였으나 지난81년 세계주니어대회(일본) 에서는 하위권에 랭크. 제빛을 보지 못했었다. 심의 강점은 체조선수의 기본요건인 유연성·순발력·표현력을 고루 갖춘데다 특히 팔힘이 좋아 어려운 도림(도림)동작도 무리없이 소화해낸다는 것. 현재 여자대표의 지도를 맡고있는 「제놉·키노리크」씨(43·미국)는 『심과 같은 선수는 세계정상급의 선수와도 견줄만하다』 고 자신있게 평하면서 『남은 기간동안 세기(세기)만 충분히 익힌다면 LA 올림픽의 본선진출은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심이 현재 목표로 하고있는 것은 오는 10월 헝가리에서 열리는 83년세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의 중상위권 입상. 한국은 이대회에서 여자개인및 단체 모두10위권입상을 기대하고 있다.
LA올림픽출전티킷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36위, 단체12위 이내에 들어야만 출전자격이 부여된다. 체조는 기록경기가운데 가장 세계의 벽에 막혀있는 취약종목. 따라서 심이 만약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목표대로 입상, LA올림픽에 출전할경우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본선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게된다.
이를위해 심은 「키노리크」코치의 지도아래 고도의 기술체득훈련에 돌입, 하루꼬박 6시간씩의 맹훈련으로 난이도에 중점을 둔 기술연마훈련을 반복, 실시하면서 올림픽의 부푼꿈을 향해 전력을 쏟고있다.
이와함께 심은 세계선수권대회 전초무대인 프리올림픽 (8월26∼30일 미국)에 이정희와 나란히 출전, 가능성을 타진해볼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17일 내한, 한국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유진·갈페린」씨(51·남자코치)와「제놉·키노리크」씨는 『체조경기는 체력과 고도의 기술, 그리고 정신력이 삼위일체가 되어야만 세계정상에 오를수있다』고 말하고 『이점에서 한국체조의 내일이 밝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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