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행사로 개인정보 수집, 보험사에 팔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홈플러스에서 다이아몬드가 내린다’.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지난해 초 진행한 경품행사의 문구다. 1등 상품으로 내건 78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덕분에 총 61만여 명이 응모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가시’가 있었다. 행사 직후 응모자의 개인정보는 모두 보험사로 넘겨져 마케팅에 활용됐다.

 개인정보 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은 고객의 개인정보 2400만여 건을 수집한 뒤 이를 보험사에 판매해 총 231억여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으로 홈플러스 도성환(60) 사장과 김모 전 부사장 등 전·현직 임직원 6명과 홈플러스 법인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개인정보를 산 보험사 관계자 2명도 함께 기소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11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총 11차례 경품행사를 열어 확보한 개인정보 712만여 건을 고객 동의 없이 건당 1980원씩 148억여원에 7개 보험사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원 개인정보 1694만 건을 보험사 2곳에 팔아 83억여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경품행사의 본 목적이 개인정보 수집 및 판매라는 사실을 숨겼다. 홈플러스 측은 “심려를 끼쳐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민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