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맥도널드 CEO 집으로

중앙일보

입력

 
달라진 소비자의 입맛에 맥도널드의 수장이 짐을 쌌다. 세계 1위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돈 톰슨 최고경영자(CEO)를 경질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임은 스티브 이스터브룩 수석부사장 겸 최고브랜드책임자(CBO)다.

맥도널드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처해 있다. 패스트푸드는 ‘싸고 기름지고, 알 수 없는 재료를 쓴다’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며 판매가 줄기 시작했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소비자가 건강식을 선호하게 된 것도 맥도널드에는 악재다. ‘치폴레 멕시칸 그릴’과 ‘파이브 가이스’ 등 경쟁업체의 공세도 거세다. 지난해 중국과 일본에서 유통기간이 지난 닭고기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기업 이미지에도 금이 갔다.

위기는 매출 부진으로 드러난다. 맥도널드의 지난해 4분기 매출(65억7000만 달러)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 줄었다. 순이익(10억 달러)도 전년 같은 기간(14억 달러)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 방문고객 수도 지난해 전 세계 기준으로 3.5%나 줄었다. 맥도널드는 전 세계에 3만60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맥도널드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말 일련의 타개책을 발표했다. 메뉴를 단순화하고 샌드위치 토핑을 맞춤형으로 주문할 수 있게 하는 등 ‘패스트푸드=정크푸드’라는 인식을 깨기 위한 시도에 나섰다.

비용 절감을 위한 감원 계획도 밝혔다. 미국 CNBC는 7일 맥도널드가 본사 직원 63명을 정리해고한다고 보도했다. 올 1분기 내에 정리해고가 한 번 더 이뤄질 수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맥도널드 본사에는 17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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