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 소형컴퓨터 판매전가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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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보화시대의 주역인 퍼스널컴퓨터시장에 새바람이 일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올들어 미국의 퍼스널컴퓨터분야는 크게 4가지의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첫째는 보다 사용이 간편한 소프트웨어의 출현이다.
미최대의 퍼스널컴퓨터업체인 애플사는 올들어「리자」라는 이름의 퍼스널컴퓨터를 새로 내놓았다. 이 컴퓨터는 종래의 컴퓨터와는 달리 「마우스」라는 이름의 조작장치를 손에 쥐고 화면에 나타나는 그림에 따라 지시를 내려 컴퓨터를 조작할수 있게 되어있다. 화면에는 각종 서류형식및 사무용품이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어떤 자료를 지워버리려면 마우스를 조작, 화면에 나타난 쓰레기통에 화살표를 맞추고 버튼을 누르면 된다. 따라서 30분이면 컴퓨터사용법을 익힐수 있다.
제4세대 소프트웨어가 등장케 된것이다. 내년께면 이같은 방식이 퍼스널컴퓨터의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둘째는 퍼스컴과 대형범용컴퓨터의 결합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는 결합을 시킨다해도 단지 그 데이터를 받아보는 정도였지만 요즘은 받은 데이터를 가공해서 처리할수 있는 시대가 됐다.
세째는 지난79년에 개발된 16비트 퍼스널컴퓨터가 각종 업무에 따른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물론 16비트짜리가 앞으로 퍼스널컴퓨터의 주류를 이루겠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8비트짜리 가정용기도 우수한 소프트웨어의 개발여하에 따라서는 적어도 4년후까지는 16비트짜리와 함께 중심기종 역할을 해나갈수 있을 것이다. 하드웨어보다도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갖추는것이 시장개척의 열쇠인 것이다.
32비트짜리도 CAD(컴퓨터를 사용하는 설계)분야등 새로운 용도가 있지만 현재까지는 이에 맞는 소프트웨어가 마련되지 않아 16비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4년정도는 있어야 본격적인 활용이 가능해질 것이다.
네째는 휴대용 퍼스널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한 점이다.
이같은 기능상의 새로운 경향과 함께 주목을 끌고 있는것은 미국 퍼스널컴퓨터업계의 경쟁 격화다.
퍼스널컴퓨터의 대명사격인 애플사에 세계최대의 컴퓨터메이커인 IBM사가 도전하고 나선 뒤 올들어는 양사가 퍼스널컴퓨터시장을 둘러싼 전면전에 돌입했고 기타의 미국업체들의 추격전, 일본메이커의 미국시장진출등이 얽혀 피나는 싸움이 일고있다.
지난해 미국 퍼스널컴퓨터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은 애플사가 27%로 가장 높았고 IBM이 19%, 댄디 17%의 순이다.
범용컴퓨터시장을 석권하고있는 IBM이 막강한 판매력·자금력을 바탕으로 애플사를 맹추격하고있다.
그러나 27세의 「스티브·잽스」회장이 이끄는 애플은 IBM에는 없는 연구개발력과 아이디어라는 무기로 추격을 따돌리려 애쓰고 있다.
애플은 또 이제까지 직접 마키팅에 뛰어들지 않던 자세를 바꾸어 올해「카바나」씨를 새로 부사장으로 채용, 마키팅에도 힘을 쏟기시작, IBM의 「에이커즈」사장과 마키팅면에서도 맞겨를 채비를 갖췄다.
그러나 애플사가 사운을걸고 개발, 올해 새로 시판에 들어간「리자」가 예상대로 팔린다해도 내년 하반기정도, 판매가 부진할 경우는 올해말이나 내년상반기께에는 IBM에 따라 잡힐 전망이다. 만약 리자가 예상이상의 호조를 보인다면 먹고 먹히는 싸움은 더 오랫동안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3위인 댄디사는 앞서 말한 퍼스컴의 새로운 경향에서 뒤지고 있기때문에 후퇴를 면치못할 전망이고 이에비해 마이크로컴퓨터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디지틀 이퀴프먼트사등 미니컴메이커들은 기술력의 뒷받침으로 신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메이커의 경우는 하드웨어는 우수한 편이지만 소프트웨어가 약하다는것이 치명적인 결함이 되고 있다. 일본기업들이 소프트웨어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몇년이 . 지나도 경쟁이 될수가 없다. 결국 하드웨어를 설계할때부터 이에 맞는 소프트웨어개발을 하지않으면 안된다.

<박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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