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61%가 "아내 손찌검" 한국갤럽연 1, 100명 조사 매질엔 종교나 수입과 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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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학생체벌에서부터 자녀매질·아내폭력에 이르기까지 매로 말미암은 인간관계의 희비가 연일 우리주변에서 엇갈리고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소장 박무익) 는 최근 『한국인과 매』라는 주제로 여론조사를 실시, 부부간·부모자식간형사제간 매질의 실태를 알아보았다.
매를 때리는 쪽은 남편·부모·선생, 맞는쪽은 아내·자녀·학생으로 돼있는 것이 공식이다.
전국 성인남녀 1천1백명을 대상으로 1대l 면접형식으로 실시된 이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기혼남성중 61·2%가 아내를 때려본 일이 있으며 부모의 84·4%가 자녀를 때려본 경험이 있고 학창시절 선생님으로부터 매를 맞아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77%였다.
이 조사결과를 부부관계·부모자식관계·사제관계의 측면에서 분석해본다.

<부부>
아내를 때리는 남성은 그외 종교유무 또는 수입정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것으로 드러났다.
다시말해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경우 폭력을 자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가설은 사실과 맞아 떨어지지않았다.
아내를 때린 경험이 있는 기혼남성을 보유 종교별로 보면 응답자 가운데 불교도중에서는 62·5%, 개신교도 57·l%, 카톨릭교도 85·7%, 무종교자58·4%가 각각 아내를 때린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생활정도 별로는 월생활비 15만원이하 생활자의 57·4%, 16만·30만원생활자의 63·1%, 31만원이상 생활자의 63%가 아내를 때린 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육수준별로 보면 국졸이하자의 61·4%, 중졸의 68·3%, 고졸의 60·8%, 대학재학이상의 42·2%가 아내를 때린 경험을 갖고있어 국졸에서 고졸까지는 절반이상이 아내를 때린일이 있으나 대학재학이상학력자의 경우는 그 비율이 절반이하에 머무르고 있음을 알수있다.
아내를 때린 남성의 직업별로는 농업과 자영상공업종사자가 각각 66·l%와 66·8%, 사무·관리·전문직과 판매·기능·일반직이 각각 51·4%와 53·8%를 보였다.
조사대상 기혼여성 중에서는 44·5%가 남편에게 맞아본 일이 있다고 답해 아내를 때린 경험이 있는 남성(61·2%)에 비해 훨씬 낮은 비율을 보임으로써 맞은 사실을 창피해다고 여겨 숨기고있는 부인들이 상당수 있음을 시사하고 이다.

<부모·자녀>
국민학교이상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부모의 대다수인 84·4%가 자녀를 때려본 일이 있는데 이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80%, 여성이 88·5%로서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매를 때리는 일이 더 많음을 알수 있다.
자녀를 때리는 부모의 교육수준을 보면 국졸이하의 81·7%, 중졸의 91·7%, 고졸의 82·4%, 대표재학이상의 84·3%가 때린 경험을 인정했다.
『자녀를 올바로 키우기 위해 경우에 따라 부모가 때릴수도 있다고 보느냐』 는 질문에 대표 부모의 88·l%(남 85%, 여91·2%)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때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8·7%였다.

<교사·학생>
학창시절 (서당포함) 선생님으로부터 매를 맞은 경험을 가진 사람이 77%, 없는 사람이 15·8%였고 여성(67·2%) 보다는 남성 (86·8%) 이 선생님의 매를 맞은일이 더많다.
한편 『자녀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학교선생님이 경우에 따라 자녀를 때려도 된다고 보느냐』의 질문에 대해 부모들의 89·9%가 그렇다, 6·5%가 안된다, 3·6%가 모른다고 답했다.
경우에 따라 때릴수 있다는 의견의 부모중에서는 어머니 (92·9%) 가 아버지 (85·9%) 보다 더 엄격한 태도를보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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