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자원 전문가 육성 팔걷은 석유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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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오는 2월 한양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하는 임영선(25)씨는 졸업식을 하기도 전인 1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석유·가스 전문가’의 부푼 꿈을 가득 안고서다.

임씨는 아부다비 석유대학에서 2년간 석사과정을 밟기로 예정돼있다. 이 대학은 석유·가스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을 제공한다. 아부다비 석유공사와 아부다비에 진출한 주요 석유회사가 자금을 지원해 실습 위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임씨는 석사과정 2년간 2억원 상당의 학비·생활비 등도 지원받는다. 졸업 후에는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등에 2년간 근무한다. 임씨는 “중동 자원개발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공부할 수 있어 너무 설렌다”며 “국영석유회사 근무 기회도 있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의 꿈은 지난해 2월 한국과 UAE 정부 간의 에너지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가 교환되면서 실현됐다. 이 양해각서에서 석유·가스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협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같은 해 5월에는 한국석유공사·서울대학교가 각각 아부다비 석유공사, 아부다비 석유대학과 MOU를 맺으면서 한국과 중동의 가교 역할을 할 전문가 양성이 본격화됐다. 이미 지난해 8월 전남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전호성(27)씨와 같은 학교 민진아(25·여)씨가 가을학기에 입학하기 위해 아부다비로 떠났다. 임씨는 세 번째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라크와 UAE의 유망광구에 참여하는 등 중동지역 교두보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지역 전문가 양성도 그 일환이다. GS에너지와 한국컨소시엄을 구성해 2012년 3월 UAE 아부다비 3개 광구 참여계약을 했다. ADNOC와 현지 공동운영회사를 설립하고, 전문인력을 파견해 탐사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엔 아부다비의 에어리어1 광구에서 하루 생산량 2만 배럴 가량의 원유산출시험(DST)에 성공했다. 1억 배럴 이상의 발견잠재자원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견잠재자원량은 시추에 의해 석유·가스의 존재는 확인했지만 상업성 확인이 필요한 유전과 가스량을 말한다. 지난해엔 이라크 쿠르드 지역 하울러 광구에서 상업적 원유(2억6000만 배럴)를 발견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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