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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오르기 전 내 집 장만” 혜택 가득한 미분양 손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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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사실상 폐지를 앞두고 새 집에 관심을 갖는 주택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올 4월부터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탄력 적용한다. 그간 정부가 주변 시세, 건축비 등을 고려해 가격을 제한했던 분양가 상한제가 풀리면 분양가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그간 새 집 구입을 망설이던 주택 수요자의 관심이 신규 분양 단지 뿐 아니라 미분양 단지로 이어지고 있다. 분양가가 오르기 전에 집 장만에 나서는 것이다.

미분양 아파트는 청약 자격 제한이 없고 원하는 층이나 향을 고를 수 있다. 공사가 한창인 화성시 반월동 신동탄SK뷰파크 전경.

지난해 말 관련 법안 국회 통과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지역 미분양 단지 계약률이 높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청약통장 등 자격 제한이 있고 경쟁을 뚫어야 하는 신규단지와 달리 미분양은 청약자격 제한이 없고 원하는 동이나 층을 고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다양한 분양 혜택이 있어 가격 할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대출 같은 혜택이 있어 사실상 준공까지 계약금 외에 추가 자금 부담이 없는 단지도 적지 않다. 발코니 확장이나 새시·시스템 에어컨 등을 무료로 지원하는 단지도 있다.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혜택은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다. 분양가의 10% 수준인 계약금만 내면 준공까지 2~3년간 추가 자금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가격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서울에선 월계동 꿈의 숲 SK뷰가 대표적이다. 분양가의 60%인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있고 계약금은 분양가의 5%다. 2500만원 정도만 내면 준공까지 자금 부담이 없다. 분양가는 3.3㎡당 1300만원부터다. 주변에 동북선 경전철 개통, 장위뉴타운 개발 등 호재가 있다. 대우건설이 서울 방배동 서초삼호1차를 재건축한 서초 푸르지오 써밋은 금융 혜택이 다양하다. 계약금 분납제, 중도금(60%) 무이자 혜택이 있어 초기 자금 부담이 적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출이자를 내지 않아도 돼 3.3㎡당 1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에선 화성시 봉담읍 봉담 센트럴 푸르지오가 중도금(60%) 무이자 혜택을 내걸었다. 계약금(10%)은 2번에 걸쳐 나눠 내면 된다. 59~84㎡ 1265가구로 이뤄진 중소형 대단지다.

평택시 송담지구에 들어서는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도 중도금(60%) 무이자, 계약금 분납(5+5%) 혜택이 있다. 분양가는 3.3㎡당 800만원선이다. 고덕산업단지에 삼성전자 반도체라인이 조성되며 수서~평택을 잇는 KTX 개통 호재가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서천은 분양가의 10%만 내면 준공까지 별다른 자금이 없어도 된다. 회사가 중도금 무이자를 대신 내준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용인간 고속도로 등 이용이 편하다.

부천시 소사구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도 다양한 금융 혜택을 내걸었다.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1개월 뒤 잔여 계약금 납부), 중도금 이자 후불제 등이다. 지하철 1호선 송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전 가구(539가구)가 62~84㎡ 중소형으로 이뤄진다.

발코니 확장·시스템 에어컨 등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삼성물산·현대건설이 서울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를 분양 받으면 발코니 확장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서울 서대문구 DMC가재울 4구역(4300가구)도 발코니 확장이 무료다.

전문가들은 “가격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미분양 단지가 적지 않지만 미분양인 데는 이유가 있는 만큼 신규단지보다 더 꼼꼼하게 입지나 상품, 가격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현주·황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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