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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연정 출발 전부터 삐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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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양측은 17일부터 4주간 본격적인 정책 조율에 나서게 된다. 사방이 지뢰밭이다. 추가 예산 편성부터 충돌하고 있다. 경제.미래기술부 장관직에 내정된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수는 "재정적자가 늘어나더라도 추가 예산을 반드시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스 아이헬 재무장관은 "그럴 필요가 없다"며 맞받아쳤다. 부가가치세에 대해서도 기민.기사당 연합은 일자리 창출과 재원 마련을 위해 인상을 주장하지만 사민당은 반대다.

외교도 마찬가지다. 메르켈은 종교와 문화가 이질적인 터키를 유럽연합(EU)의 정회원국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 슈뢰더의 사민당 정권은 유럽 안보와 경제 협력을 위해서는 정회원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당연히 메르켈의 차기내각이 잘 굴러갈지 우려하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슈토이버 기사당수는 "대연정에서 새 총리는 지금까지와 같은 지도력을 가질 수 없다"고 전망했다. 11일 독일 공영 ARD 방송에 따르면 대연정 합의에 대해 설문 응답자의 74%는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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