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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를 맞는 정부-정가 표정|"현장황" 할말 다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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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례없는 정치논쟁이 예상되는 임시국회를 맞아 각정당은 다소 긴장된 분위기속에 13일 개회직전까지 구수회담과 문안작성등으로 분주하다. 각당이 특히 주력하고 있는 사항은 14일에있을 정치분야의 대정부질문. 각기 당내 이론가들을 동원해 연설문초안을 만든후 당고위간부들이 직접 참여하는 독회를 거듭하고 있다. 각당이 이 질문을 당대표연설처럼 생각해 준비하는 것도 공통사항.
○…김상협국무총리의 국정보고를 작성한 총리실은 수차례의 정정을 거쳐 12일밤에서야 보고문을 완성.
한 관계자는 국회소집 자체가 유동적이었던데다 지난 제116회 임시국회가 끝난지 1개월반도 못돼 4월말 이후의 국정변화만을 담았다고 설명.
이번 국정보고에는 「정치현안」이 걸려있어 김총리 자신도 표현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얘기인데 「과거 야당총재로 있었으며 현재는 정치풍토쇄신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의하여 정치활동이 규제된」이라는 수식어를 김영삼씨 앞에 나열하고 「이분」이라는 대명사를사용.
김씨등에 관한 정치부분은 원고전체의 15%정도인데 구체적인 내용은 의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정에서 할예정이라 개략적인 내용만 서술.
○…민정당은 대정부질문준비에 있어 △정치분야는 윤석순사무차장이 팀장이 되어 국책연구소의 김영작이념실장과 관계전문위원이 △경제분야는 박현태정책조정실장을 팀장으로 경제관계전문위원이 참여해 11일 초안을 작성.
이 초안을 진의종대표위원·권익현사무총장등 당간부들이 11, 12일 A호텔에 모여 검토한뒤 13일에 일단 확정했다.
경제분야팀은 일요일에 당사에 나와 작업을 했고 정치분야의 질문자인 이한동의원과 김영작씨등은 시내 모 호텔에서 며칠째 작업을 해왔다.
또 정치와 경제분야의 호흡을 맞추기위해 양팀장등이 13일아침 조찬을 하며 최종 마무리.
호텔의 검토작업후 한 관계자는 『정치분야에서는 우리의 입장을 확실히 밝히고 재야의 논리를 분명히 반박할것』이라며 여당이 야당의 설명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반영시켰다고 했다.
○…민정당 간부들은 『이번 국회를 단기·비상국회로 보는 견해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이번 국회가 일반국회임을 강조하고는 『이번 국회는 IPU등의 이유로 열려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여는 것이지 정치문제만을 처리키위해 여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
그러나 한 평의원은 『정국이 돌아가는 상황을 신문보도로만 알고 있는 것이 고작』이라며『국회소집전에 의총이나 간담회를 거쳐 의원들의 의견을 일단 집약해 보는 것이 좋을텐데 왜 기피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평.
이러한 의견에대해 이종찬총무는 『여당의 입장은 분명한데 대단한것도 아닌것을 모여서 떠들면 일을 오히려 크게 만들 우려가 있다』고 설명.
○…11대 국회의 첫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나서는 신상우민한당부총재는 당내외로부터 쏠리는 친선을 의식한 탓인지 문안작성에 전력경주.
신부총재는 일요일인 12일 자택에서 연설문안 기초소위멤버인 홍사덕의원과 함께 내용을 가다듬었는데 지난 10일에 있었던 의원총회 결의사항인 정치해금촉구등 4개항을 골간으로 하고 의원들이 거론한 내용을 많이 반영해 당대표연설분량으로 원고를 작성하고 있다.
신부총재는 목요상·김문원·박관용·홍사덕의원등 4인 기초의원들과 13일낮 다시 모임을갖고 문안을 최종손질.
그러나 종전과는 달리 연설문을 미리 인쇄하지않고 메모로만 준비해 즉석 연설을 할 계획이다. 연설문을 미리 인쇄해 배부하면 당내외로부터 발언도 하기전에 갖가지 주문이 많기 때문에 이를 막기위한 조치라는 설명.
경제부문을 맡은 김승목의원은 김태식·오상현·이윤기의원등 기초의원들의 의견만 잠시 듣고 스스로 문안작성에 착수했는데 △외채 △대기업의 계열기업정리 △금융긴축 △경제인의 자세등을 집중적으로 다루겠다고 공개.
한편 13일아침 유치송총재를 만난 목요상대변인은 『총재가 이번국회에서 민한당이 과연 무엇을 얻어낼 수 있겠는가 하는 점등으로 고심하고 있는 것 같더라』며 『나자신 왠지 모르게 야당의 요구가 제대로 들어지지 않을 것 같은 무거운 마음이 든다』고 걱정.
이태구부총재는 『이번 국회가 도난해분(어려움을 떨쳐내고 분쟁을 해결)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정부·여당에도 어려움이 뒤따를것』이라고 전망했고 유한열사무총장은 『국회가 열리면 결과가 반드시 있어야 되는법』이라며 『결과에 대해 너무 걱정만 할게 아니라 의연하게 나가는것이 중요하다』고 토로.
○…국민당은 질문자인 임덕규의원을 비롯한 김한선정책연구실장·조용직사무차장·정원조당선전부국장등이 12일 조선호텔에서 밤을 새워가며 정치분야 질문초안을 작성.
임의원은 『제5공화국출범 2년이 지난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고 내일의 정국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폭넓은 내용을 담겠다』고 예고.
또 김한선의원은 『김영삼씨 단식사건이 나게된 근본원인을 무겁게 제기하고 국회가 제기능을 발휘못하고 언로가 막혀 있음으로 해서 생긴 현 상황에 대해 할말을 다 한다는 것이 당의 기본태도』라고 소개. 현재는 표현에 있어 보다 직선적으로 할 것인지 다소 유연한 접근방식을 쓸것인지 여부만 남았다는 얘기다.
국민당은 13일 총재단·당5역·기초위원·질문자들의 연석회의를 열어 질문내용을 최종확정.
○…의정동우회의 대정부질문자인 고정훈의원은 13일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고 평소생각을 담담히 개진하겠다』고 설명.
고의원은 『정치쇄신법의 전면폐기·구속학생을 포함한 정치범의 전원석방등 인권문제를 주로 거론할 생각』이라며 『지난2년을 오픈게임이라고 한다면 이제 본시합을 앞두고 모든 정치인이 링위에 올라야 한다는것 이 평소 소신』이라고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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