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85%가 들키면 강도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최근 발생하고있는 강도·절도·폭력 등 각종 범죄는 대부분 단독범이 아닌 공범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절도범의 85%가 흉기를 갖고있어 발각 때는 바로 강도로 돌변해 인명을 살상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중요사회악소탕에 나선 치안본부가 5월 한달 전국에서 검거한 강도·절도·폭력 흉기소지자 3만7천7백75명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치안본부는 이에따라 아파트·시장·금융기관·회사 등의 자경(자경)체제 강화와 함께 일반가정에서도 절도범 침입 때 반항이나 무모한 체포노력을 피하고 가까운 방범초소나 지·파출소에 신속히 신고해줄 것을 요망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앞으로 검거하는 강도·절도·폭력행위자의 범죄수법·범죄유형·누범여부·범행동기·상습활동지역 등 개인별 범죄기록카드를 전산화하여 전국경찰 어디서나 비슷한 사건의 용의자 및 동일수법전과자 조회가 즉시 가능하도록 했다.
또 전국에 2천5백74개 범죄권(강력4백35·절도9백40·폭력1천9·장물처분1백80개소)을 설정하고 이들 범죄발생취약지역이 정화될 때까지 모든 피해신고를 최우선적으로 처리하고 관할서장책임 하에 지속적인 집중단속을 반복하도록 했다.
이해구본부장은 급격한 소년범 증가를 감안, 미성년자를 고용하거나 출입시키는 유흥업소에 대해서는 전 경찰력을 동원, 파상적인 단속과 엄벌을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불우청소년 및 우범소년의 실질적인 보호대책으로 이들과 전국경찰의 총경급 이상 간부간의「새가정 갖기 운동」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분석결과 절도범 중 흉기소지자는 5월 한달간 검거한 절도범 5천6백88명중 4천8백35명으로 이들은 주로 과도·식칼·쇠파이프·생선회칼 등을 갖고 있어 단순히 재물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발각되면 바로 상대편을 해치는 강도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도둑을 발견하고 뒤쫓아가 붙잡으려다 화를 입은 경우는 지난2월11일 하오11시50분쯤 서울 미아5동 874의12 국수도매상 살인강도사건.
주인 전재규씨(33)는 가게 안에 숨어 들어가 물건을 훔치려던 20대청년을 발견,『도둑이야』하고 소리치자 범인은 그대로 달아났다.
전씨는 범인을 잡기 위해 도마를 들고 범인의 뒷머리를 친 뒤 계속 쫓아가다 범인의 칼에 맞아 숨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