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원정 성매매 일당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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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현지에서 중국 남성을 상대로 원정 성매매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미국이나 호주, 일본 등지에서 원정 성매매가 적발된 적은 있지만, 마카오에서는 처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마카오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유모(30)씨를 구속했다. 또 유씨에게 성매매 여성을 소개해 준 혐의를 받고 있는 브로커 이모(32)씨 등 2명과 성매매를 한 한국인 여성 문모(28·여)씨 등 10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11월 마카오에서 한국 여성 수십 명의 성 매매를 중국인 남성들에게 알선하고 성매매 대금을 나눠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브로커 이씨 등이 인터넷에 광고를 내고 성매매 여성을 모집했고,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20~30대 여성들이 광고를 보고 연락해 성매매에 가담했다.

성매매 여성들은 관광객 신분으로 입국해 10∼30일씩 머무르며 유씨가 현지에 임차해둔 고급 아파트에서 합숙했다. 유씨는 일명 '삐끼'를 고용해 고급 호텔 투숙객을 상대로 휴대전화에 저장된 여성 사진을 보여주며 '한국인 여성이 있다'고 유인했다.

성매수를 한 중국인 남성들은 시간에 따라 85만원에서 최대 210만원씩 성매매 대금으로 지급했다.

이들은 한류 열풍이 불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여성이 인기가 많고 마카오에서 한국 여성의 성매매 대금이 높다는 점을 노렸다고 한다.
경찰은 현지에서 잠적한 성매매 알선 업주 2명을 지명수배하고 비슷한 수법의 원정 성매매 조직이 더 있는지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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