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한류 상품' 여기 있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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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부터 중국 후난(湖南) 위성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은 중국 31개 도시에서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청률이 평균 14%에 이른다. 이에 힘입어 후난 TV의 광고수주 물량은 넘치고 있다. 이 드라마의 광고수입은 3500만 위안(약 45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하이(上海).충칭(重慶) 등 대도시 지역의 한국 음식점 매출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대장금과 관련된 상품은 거의 없다.

한류 스타를 내세워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국내 기업들은 적지 않다. 하지만 한류는 그 잠재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념품을 파는 데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류를 상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무역 비즈니스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한류 확산의 단계로 '대중문화 유행(멕시코.러시아)→파생상품 구매(일본.대만.홍콩)→한국상품 구매(중국.베트남)→한국 선호'의 4단계로 구분했다. 그러면서 한류가 드라마 관련 DVD나 캐릭터를 구입하는 '파생상품 구매 단계'에서 벗어나 일반적인 한국상품을 구매하는 단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류 관련 관광사업도 부실하다. 올 1분기 중 '겨울연가'와 '대장금'이 방영된 일본과 대만의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와 57% 늘었다지만 한국관광공사의 조사결과 '겨울연가' 촬영지인 남이섬과 춘천을 방문한 관광객의 70% 이상이 '살만한 것이 없다'는 이유로 관광상품을 하나도 구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의 산업화를 꾀하기 위해 무역협회와 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류 상품화 아이디어 공모전' 에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5일 발표된 수상작 중 '한류 상품 부문' 대상은 '한류 스타에게 배우는 생활 한국어'란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한 이의경(33)씨가 받았다. '한류 상품 부문'의 대상은 '대장금' 이후 한국 음식에 관심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Drama Food DVD-韓'을 제안한 박우성(27)씨의 작품이 뽑혔다. 이 밖에 ▶휴대전화가 울릴 때 고리에 달린 액정화면에 보아 등 한류스타의 춤 동작이 나타나는 'Dancing Shadow' 등 총 14점이 수상했다. 수상작 아이디어는 무역협회 홈페이지(www.kita.net)에 실려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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