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 의견 모아 '조계종 100년' 고민 … 북한·세계 불교지도자 서울 초청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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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자승 총무원장

대한불교 조계종이 ‘앞으로 100년’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14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총무원 청사에서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자승 총무원장은 “종단 100년 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공사를 28일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수장인 총무원장을 비롯해 중앙종회 의장, 교구본사 주지와 중앙신도회, 비구니회와 사회학자 등이 참여하는 ‘초대형 대중공사(大衆公事·사찰 운영을 위해 모든 구성원이 모여 의견을 주고 받는 일)’다.

 자승 스님은 “이건 총무원장 선거 당시 내걸었던 공약 사항이다. 거기서 나오는 의견이 비판이든, 견제든 활짝 열고 청취하려 한다. 여기서 올라온 제안들을 모아 종단의 장단기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걸 하나하나 실천함으로써 종도 여러분께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대중공사는 회의 주제와 진행 방식도 미리 정하지 않는다. 100인 위원들이 최종 확정되면 그들의 논의를 거쳐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기획실장 일감 스님은 “그동안 종단 미래를 위해 사부대중이 공론의 장을 만들어 본 적은 없다. 이번이 첫 시도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자승 스님은 5월에 세계 불교 지도자들과 북한의 조선불교도련맹 관계자 등을 초청해 서울에서 ‘세계평화와 국민화합을 위한 기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회는 연등회 행사와 병행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조계종은 또 총무원과 조계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을 경복궁·인사동과 아우르는 역사문화관광벨트로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승 스님은 “이 사업은 한국불교사와 종단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대작불사(大作佛事)가 될 것이다. 아울러 ‘광복 70주년’을 맞아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공존과 상생, 합심을 기반으로 한 ‘불교통일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고 밝혔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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