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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닷새 연휴, 뜨거운 홈·인터넷 쇼핑 … 1분기엔 반짝 회복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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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출구가 잘 보이지 않는 불황에 소상공인들의 삶도 버겁기만 하다. 다만 1분기에는 몇 가지 호재가 있어 경기가 반짝할 수 있다는 전망은 그나마 위안이다.

 2월에 닷새에 걸친 설 ‘황금연휴’로 특수가 길게 이어지고, 이 기간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한국을 찾아 지갑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015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9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국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지수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좋아질 거라고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난해 2분기(113)를 기점으로 3분기(102), 4분기(97) 등 2분기 연속 하락하던 지수가 올 1분기에 소폭 오른 것이다.

 대한상의는 “예년보다 긴 설특수와 지난해 600만 명을 넘으며 최대치를 기록한 중국 관광객이 춘절(음력1월1일)을 맞아 방한해 국내 소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1분기 회복세가 지난해 세월호 이후 소비침체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반짝 회복세에 그칠 수도 있다”며 “소비가 성장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진단했다.

 유통 채널별 올해 소비시장은 홈쇼핑(118)과 인터넷 쇼핑몰(108)이 주도할 전망이다. 홈쇼핑은 겨울철 특수에 온라인·모바일 쇼핑몰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긍정적이다. 인터넷 쇼핑몰도 실속형 소비자들이 몰리고 모바일 쇼핑이 늘어나면서 당분간 ‘맑음’이 예상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의류매출이 늘고 설특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체별 자체브랜드(PB) 상품군을 강화하면서 수익성도 개선 중이다. 반면 편의점·슈퍼마켓(88)은 겨울철 유동인구가 줄고 드럭스토어 같은 비슷한 형태의 경쟁점이 늘어나면서 고전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성장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며 “유통기업들은 옴니채널, 빅데이터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도입해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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