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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들가지 끌어들이다니…|후회의 빛없는 「독살아내」에 온 시민이 경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범인 김여인과 죽은 염씨의 과거>
김씨는 경기도광명시가 고향으로 김규동씨 (80)의 1남3녀중 막내.
경기도시흥군서면E국교와 서울S여중·고를 졸업, 71년8월 염씨와 중매결혼했다.
김씨의 남편 염씨는 결혼이전부터 여호와의 증인 신도로 같은 신도인 김씨의 큰형부의 소개로 만나 결혼에까지 이르자 김씨집 안에선 반대가 심했었다는것.
김씨는 성격이 과격하고 활동적인 편이어서 8살때골수염을 앓아 다리를 저는 남편에게 순종치않는 편이었다.
숨진 염씨는 9살때 6·25를 만나 가족과 헤어져 인천에서 고아로 자랐다.
염씨는 63년6윌 무적자 일제등재때 인천시장으로부터 염이란 성씨를 붙여 호적에 올랐다.
염씨는 가족들과 헤어진지 23년만인 74년7월「1천만이산가족찾기운동」을 통해 어머니 윤순희씨 (62)와 동생 필왕·필구씨등과 상봉했다.
염씨는 고아원에서 인천S고를 졸업하고 시흥으로이사, 전자회사의 기능공으로 일했으나 결혼후 3년만에 건강이 나빠 퇴직하고 부인의 일을 도왔다.
김씨부부는 여호와의 증인을 신봉하는 까닭에 기독교를 믿는 시집식구들과 약간의 갈등도 있었다.
염씨는 교통사고후 수술을 받을때 신앙을 이유로한때 수혈을 거부하다 결국 수혈을 받았는데 김씨는 당시 『무척 괴로왔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을지병원에 출입하며 간호원들에게 기념유리컵을 한상자씩 선물하기도했다.
염씨가 회사를 퇴직한뒤 김씨는 화장품 외판원으로 생계를 꾸렸다.
활동적이고 생활력이 강한 김씨는 7년전 대림시장에서 양품점을 전세내 운영하다 3년전엔 점포1개를 더 확장했다.
김씨는 또 지난해9월 대림동 라피네화장품대리점을 현금 5백만원과 오빠의 땅담보 2천4백90만원에 계약, 경영해왔다.
김씨는 화장품대리점을 계약하며 5백만원을 김모씨(35·여·서울신길동)에게서 빌은것을 비롯, 10여명에게 4천5백만원의 빚을지고있다.
염씨부부는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신대방동591의6에 전세들어 살다 지난달12일 남편염씨가 교통사고를 당한뒤 입원비를 마련하기위해 전세금을 빼내고 김씨의 오빠집 부근인 신대방동618의34 지하실로 이사했다.
사건전모가 드러난 28일상오 김씨부부가 경영하는 라피네화장품대림대리점·에덴양품·종합화장품 인근상인과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끔찍한 범행에 대한 얘기들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염씨를 아는 이웃들은 한결같이 염씨가 『법없어도 살수있는사람』이라고 말했으며 부인김씨가 『그렇게 독한 여자인줄은 정말 몰랐다』고 놀라움을 털어놨다.
대림대리점인근의 한 상인은 김씨가 남편 문병을 가면서도 싱글벙글하는가하면 『남편이 죽어도 6천만원이 생기기때문에 살아가는것은 문제없다』고 말한적이 있다고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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