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상류에서 멸종위기 1급 두드락조개 최대 서식지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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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강 상류에서 멸종위기종 1급인 두드럭조개의 국내 최대 서식지가 발견됐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생태ㆍ경관우수지에 대한 자연환경조사 결과, 금강 상류 천내습지에 두드럭조개 약 400여 개체가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두드럭조개는 물이 맑고 유속이 빠른 하천 중ㆍ상류지역에 서식하는 토종 민물조개다. 다른 조개와는 달리 뻘을 싫어해 자갈과 거친 모래가 섞여 있는 곳에 사는 게 특징이다. 몸은 길이 71㎜, 높이 62㎜, 폭 36㎜까지 자라며, 껍데기는 황색 바탕에 흑갈색을 띤다. 껍데기 표면에 우둘투둘한 작은 돌기가 나있다.

두드럭조개는 과거 북한의 대동강과 한국의 한강ㆍ금강 등에 많이 살았지만 최근 개체수가 크게 줄어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됐다. 특히 한강에서는 1990년대 이후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어 절종(絶種)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강에서는 그간 4~5개씩 발견된 기록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서식지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국립생태원의 전용락 전문위원은 “천내습지 서식지에 대해 정밀조사와 보호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포획ㆍ훼손하거나 고사시키는 것은 불법이다. 관련 규정을 어기면 최고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김한별 기자 idstar@joongang.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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