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좋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상이 좋아졌는지 TV 앞에서 리모컨 몇 번만 누르면 전 세계의 명작 다큐멘터리를 손쉽게 볼 수 있게 됐다.

<플래닛 어스> BBC
‘자연 다큐멘터리계의 스티븐 스필버그’인 알라스테어 포더길의 BBC 시절 최고작이다. 대단한 풍경과 재치 있는 편집, 영상과 듀엣처럼 흘러가는 아름다운 음악에 더해 데이비드 아텐버로 특유의 메마른 목소리가 들려주는 내레이션까지 뺄 게 없는 걸작. 유료지만 하나도 안 아깝다. olleh tv

<남태평양> BBC
자연 다큐멘터리 최고의 명가 BBC가 내놓은 또 다른 명작. 남태평양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바다이고, 곳곳에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자리한 곳이다. 그 특수한 자연환경에서 살아온 생물과 인간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내레이터가 베네딕트 컴버배치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 olleh tv

<어드벤처 영화의 진실 3> BBC
유명한 영화가 어디까지 진짜고 어디까지 가짜인지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시즌 3에는 <캐리비안의 해적><글래디에이터><쥬라기 공원><조스><타이타닉>을 다룬다.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CBS가 함께 만든 스미소니언 채널이 제작하고 BBC가 배급했다.
olleh tv

<돈의 욕심> BBC
BBC 다큐멘터리의 강점은 해야 할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데 있다. 하버드대 교수 니얼 퍼거슨의 명저 <금융의 지배>를 다큐멘터리로 만든 <돈의 욕심>은 그 모범 사례로 손꼽힐 만하다. 개인의 일상까지 지배한 금융의 시작부터 지금까지를 보여준다. olleh tv

<핵전쟁의 비화> BBC
다큐멘터리에도 종류가 많다. <제5공화국>이나 <서프라이즈>처럼 역사적 사실을 극화한 것도 다큐멘터리의 분류에 포함된다. BBC 2는 1960년대 냉전 시대 양측의 핵무장에 관련된 비화도 다큐 드라마로 만들었다. 원제는 <Nuclear Secrets>. olleh tv

<우리 눈이 볼 수 없는 세계> BBC
제목처럼 우리 눈이 볼 수 없는 세계를 촬영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너무 빨리 지나가서 보지 못하는 것, 가시 스펙트럼 바깥에서 보이는 것,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 것을 특수 촬영 기술로 보여준다. 막상 틀어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는 다큐멘터리. olleh tv

<건축 대기행> BBC
영국의 미술사가 댄 크뤽섕크를 해설가로 내세운 건축 다큐멘터리. 단순한 건물 소개를 넘어 ‘아름다움’, ‘죽음’ ‘즐거움’ 같은 형이상학적 개념이 어떻게 건축이라는 세속의 형태로 나타났는지를 보여준다. 선진국 프로그램이라 할 만한 수준 높은 기획물. olleh tv, SK BTV

<56업> 그라나다 텔레비전
각계각층의 영국 아이들을 1964년부터 7년에 한 번씩 촬영한 2012년 작 다큐멘터리. 아이들 각자가 어떤 일을 거쳐 어떤 어른이 되었는지 살펴보는 내용이다. 56살이 된 지금 그때 그들은 무슨 일을 거쳐 결과적으로 어떤 어른이 되었을까? 기록의 위대함과 끈기가 돋보이는 다큐멘터리. olleh tv

<메가 팩토리>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
그럴 목적으로 만든 게 아닌데 막상 찍어보면 엄청난 그림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거대 공장 같은 것. <메가 팩토리> 시리즈는 이케아부터 쉐보레에 이르는 세계의 초대형 공장을 찾아가 이 대단한 생산 현장을 담아냈다. SK B tv

<트라이브맨>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

<트라이브맨>은 전직 서바이벌 강사인 헤이즌 아델을 북극, 몽골, 칼라하리 사막 등으로 보내 각각의 생존 방식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왠지 골탕 먹는 사람을 구경하는 것 같은 재미와 원초적인 생존 정보를 함께 얻을 수 있는 다큐멘터리.
olleh tv, SK B tv(유료)

<치명적인 딜레마> 디스커버리 채널
굉장히 난처한 양자택일에 대해 알아보는 다큐멘터리. ‘전기 충격기와 전기 뱀장어 중 뭐가 더 강할까?’, ‘다람쥐원숭이와 늘보원숭이 중 누구한테 공격당하는 게 더 나을까?’ 등 별로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상황에 대한 질문이 21분짜리 에피소드 10개로 이어진다. olleh tv

<목숨을 건 내셔널 지오그래픽 카메라맨>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
시작부터 압도적이다. 물속에서 촬영하고 있었는데 악어가 나타났다는 식이다. ‘세상에 저런 걸 어떻게 찍었을까’ 싶은 자연 다큐멘터리 카메라맨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쪽 장르를 좋아한다면 예의상으로라도 봐야 할 것 같다. SK B tv

<디스커버리 사이언스> NHK
‘해보지 않으면 몰라!’라는 슬로건으로 과학 법칙을 실제 실험으로 보여준다. ‘26만 개의 고무풍선으로 사람이 뜰 수 있을까?’, ‘소리의 파동을 기록하고 그걸 다시 떨게 하면 소리가 날까?’ 같은 궁금증을 엄청난 스케일의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눈으로 확인시킨다. 원제는 <대과학실험(大科???>. U+ tv

<그레이트 네이처> NHK
보통 사람이라면 다큐멘터리 영상으로만 볼 수 있는 거대한 자연의 세계가 있다. NHK의 <그레이트 네이처> 시리즈는 그 압도적인 자연의 모습을 근경과 원경을 섞어가며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용암부터 산호초까지, 거목부터 동굴까지를 천천히 핥듯 보여주는 영상미가 압권. U+ tv

<극한직업> EBS
예능 프로그램 소재로도 사용된 EBS의 인기 다큐멘터리. 진짜 몸으로 익힌 전문적인 움직임을 보다 보면 노동은 정말 숭고한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고물상, 황태 덕장, 동대문 의류 배달, 소나무 이식 작업 등 이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볼 수 없는 다양한 삶의 세계를 볼 수 있다. olleh tv, SK B tv, U+ tv

통신 3사의 IPTV 다큐멘터리

olleh tv
유형별 분류가 가장 체계적으로 잘되어 있다. BBC 프로그램이 많으며, 걸작 자연 다큐멘터리 중에서는 시리즈 전체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있다. 다큐멘터리의 다양한 재미를 원한다면 추천한다. 콘텐츠 개수는 288개.

SK B tv
스포츠, 여행, 풍경 등 예전의 노래방 배경화면 같은 다큐멘터리가 타 통신사 콘텐츠에 비해 굉장히 많다. olleh tv가 다큐멘터리의 본질에 접근했다면 SK B tv는 한국인이 아는 다큐멘터리를 모아둔 느낌. 스포츠 관련 다큐가 특히 많아서 서핑 숍 같은 데라면 가입비가 하나도 아깝지 않겠다. 콘텐츠 개수는 523개.

U+ tv
타 통신사에 비해 NHK가 많고 <인터스텔라의 비밀>처럼 시의성에 신경 쓴 카테고리가 있는 게 특징이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PC 접속 기준으로 홈페이지가 엄청 느리게 작동한다. 서버가 화성에 있어도 이보다는 빠를 것 같다. 콘텐츠 개수는 총 1596개인데, 이건 집계 방식의 차이다. olleh tv 같은 경우는 10부작 다큐를 하나로 치는데 여기는 10개로 친다.

※ 콘텐츠 개수는 2014년 12월 15일 공식 홈페이지의 ‘다큐멘터리’ 항목에 등재된 것 기준.

박찬용 젠틀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