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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올해가 경제혁신 본격 실행할 마지막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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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5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말을 들으며 박수 치고 있다. 왼쪽부터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최경환 경제부총리,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새해 첫 만남을 가졌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다. 박 대통령으로선 올해 처음으로 참석하는 신년인사회였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이 재계 신년인사회를 처음으로 찾은 건 경제살리기가 올해 국정 최우선 과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창근 SK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황창규 KT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은 물론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의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계 인사들과 주한 외교사절도 자리를 같이해 행사장엔 총 1500여 명이 모였다.

 박용만 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는 경제혁신을 시작하는 기간이었고, 내년은 계획대로 이뤄졌는지 점검하고 마무리하는 기간이므로 사실상 올해가 경제혁신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올해가 경제 재도약의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이행에 총력을 기울여 대한민국 30년 성장의 기틀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노동·금융·교육·공공기관 등 4대 핵심 분야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체질을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노동시장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이(Koi)라는 물고기는 어항에서 키우면 10㎝도 못 자라지만 강물에서는 1m가 넘는 대어로 성장한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의 유망한 기업들이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해서 글로벌 경제의 대어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덕담을 했다. 또 "우리는 지난 70년 기적의 역사 위에 새로운 70년 희망의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도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건배사에서 “올해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정부·근로자가 합심하면 도약의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영화 ‘명량’의 이순신 장군 얘기를 꺼내며 ‘필사즉생, 중소기업’을 건배사로 외쳤다. 이어진 박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환담에선 창조경제가 주요 화두로 등장했다. 박 대통령은 황창규 KT 회장에게 “(황 회장께서) 미래창조 산업에 대한 혜안이 있으니 열심히 하셨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행사장에서 문 위원장을 만난 박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 등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국회에서 협조가 잘돼야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문 위원장=“지난해에 안 도와드린 게 있나요. 도와드릴 건 도와드려야죠. 경제에 여야가 있나요.”

 ▶박 대통령=“(웃으며) 약속해주시는 겁니다.”

 이를 지켜보던 김기문 회장이 경제 관련 법안의 원활한 처리를 요청하자 박 대통령은 문 위원장에게 “약속하신 거죠. 증인이 있습니다”고 재차 다짐을 받았다. 행사 전부터 기업인들은 경제 활성화에 대한 박 대통령의 관심에 고무된 분위기였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 좋은 이야기를 하려고 모인 자리”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허창수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업인 사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사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용호·박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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