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2롯데월드에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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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제2롯데월드에서 안전사고가 재발할 경우 임시사용 승인 취소 등 강력한 제재 조치에 나서겠다고 5일 밝혔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2롯데월드 개장 이후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시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안전에 대한 사전 관리와 대응 시스템이 미비하다고 판단해 안전관리 및 대응시스템을 마련하라고 롯데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관리·대응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안전사고가 재발할 경우 건물 전체에 대한 사용제한 조치나 임시사용승인 취소 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최후통첩인 셈이다.

제2롯데월드에선 저층부 임시 개장 이후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등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해 12월에는 공연장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는 안전관리 시스템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보고 체계 운영 및 안전점검 조치 ▶시민 눈높이에 맞춘 언론브리핑 실시 등이다. 최근 지하주차장에서 확인된 균열의 경우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 사안임에도 발빠른 전문가 점검과 투명한 공개가 이뤄지지 못해 시민 불안을 가중시켰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롯데 인력 중심의 안전관리 뿐만이 아니라 외부 기관과 협업해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안전인력과 장비 확충도 포함시켰다.

꾸준히 제기되는 제2롯데월드의 구조적 안전 문제에 대해선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진 국장은 “전문가와 합동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주차장 균열은 온도수축 등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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