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과학기술위성 3호, 충돌 위험 없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주와 지구 관측 임무를 띠고 2013년부터 하늘을 돌고 있는 과학기술위성3호가 ‘우주 쓰레기(Space Junk)’와 충돌하는 대참사에서 벗어났다. 미래창조과학부는 4일 “위성이 이날 오후 9시31분께 그린란드해 상공에서 미국·러시아 위성 충돌로 생긴 파편과 충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파편이 위성궤도에서 안정적으로 벗어났다”고 발표했다. 미국 합동우주작전본부(JSpOC) 역시 같은 정보를 한국 측에 전달했다. 위성과 파편의 최근접 거리가 1㎞ 이상 멀어지고 있어 위성 안전엔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위성이 파편과 충돌할지 여부는 위성과의 정기 교신시간인 이날 오후 10시 43~55분 이후에 최종 확인된다.

과학기술위성 3호는 지난 2013년 발사된 우주ㆍ지구 관측용 소형 위성(크기는 0.8m×1m×1m)으로서 무게는 170㎏다. 국내 최초의 우주관측용 적외선 카메라와 지구관측용 영상분광기를 탑재하고 있다. 개발ㆍ발사에 총 278억 원이 들었다.

이 위성에는 궤도조정용 추력기가 없다. 이 때문에 파편이 정면으로 날아와도 비행궤도를 바꿔 피할 수가 없다. 위성엔 단지 소형 추력기가 있긴 하나 비행 자세만 바꿀 수 있을 뿐이다. 정부는 위성의 단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태양전지판의 방향을 파편이 날아오는 방향과 같게 바꿔 충돌 위험을 최소화할 계획이었다.

한국은 2023년까지 정밀 레이더ㆍ망원경 등으로 독자적인 우주 감시망을 구축해 국내 위성과 충돌할 위험이 있는 10㎝ 크기의 우주 쓰레기를 자체 감시할 계획이다. 현재는 우주 쓰레기 관련 정보를 전적으로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김한별 기자 idstar@joongang.co.kr

▶ 과학기술위성 3호

-임무: 우주·지구 관측(우주 기원, 지표 온도변화 등 연구)
-주요 장비: 우주·지구관측용 적외선 카메라, 지구관측용 영상분광기
-제원: 크기 0.8m×1m×1m, 무게 170㎏
-궤도: 지상 600㎞ 태양동기궤도
-사업비: 발사비 포함 278억 원
-수명: 2015년 말까지(2013년 11월 발사)
자료=미래창조과학부
 
▶ 우주 쓰레기(Space Junk)

-정식 명칭: 우주 잔해물(Space Debris).
-내용물: 우주발사체에서 떨어져 나온 부품, 폐(廢) 인공위성 등
-추적 가능한 우주 쓰레기 개수: 지름 10㎝ 이상 2만1000여 개, 1㎝ 이상 50만 개
-발생 원인: .2007년 중국의 인공위성 요격실험, 2009년 미국·러시아 위성 충돌사고 등
-비행 속도: 평균 초속 약 7~8㎞(시속 2만8000㎞)
-충돌 속도(상대 속도): 평균 초속 10~15㎞
-충돌 충격: 지름 1㎝ 짜리 구슬이 날아와 초속 10㎞로 충돌할 때 충격은 1.5t 트럭에 받히는 것과 같은 충격

자료: 미래창조과학부, 미국 항공우주국(NASA)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