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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개혁의 고비, 용감한 자 승리" 아베 "새로운 국가 만들자" 푸틴 "상호 존중 아래 미국과 관계 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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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왼쪽부터 시진핑, 아베, 푸틴.

주요국 정상들은 신년사에서 개혁과 평화를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일 신년사에서 “한번 쏜 화살은 돌아오지 않고 개혁의 고비에서는 용감한 자가 승리한다”며 새해에도 강도 높은 국가 개혁을 예고했다. 그는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통치)’을 추진해 인민의 권익을 보장하고 사회주의 공평 정의를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관료주의와 형식주의·향락주의·사치풍조 등 이른바 ‘사풍(四風)’ 퇴치를 강조하면서 올해도 공직사회를 상대로 한 부패 척결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제 분야에서는 새로운 경제 발전 모델인 ‘뉴노멀(New normal·新常態)’ 시대를 선언하며 선진국형 산업구조 조정을 예고했다. 그는 이와 함께 “모든 인민이 힘을 합쳐 기아와 추위·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하고 모든 아이가 평화의 태양 아래 건장하게 성장할 수 있게 만들기를 바란다”며 전 세계를 향한 평화 메시지를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일본은 과거 전쟁의 깊은 반성하에 평화국가의 길을 걸으면서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해 왔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국가의 모습을 세계에 알려 새로운 국가 만들기를 향해 강력한 출발을 하는 한 해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중의원 의석 3분의 2를 유지해 신임이라는 큰 힘을 얻었다”며 “이번 해에는 더욱 대담하고 속도감 있는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와 관련, “경제 최우선으로 정권을 운영해 경기 회복의 따뜻한 바람을 전국 방방곡곡에 보내겠다”고 했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올해 일본이 패전 70주년이라는 분기점을 맞이한다”고 규정하고 “이번 기회에 만주사변으로 시작한 전쟁의 역사를 충분히 배우고 앞으로 일본의 존재 방식을 생각하는 것이 지금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유럽 등이 러시아 경제를 제재하는 것과 관련, “평화를 유지해야 하는 역사적인 책임은 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에 지워져 있다”며 “평등과 상호 존중이라는 원칙하에 미국과의 관계를 진전시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애국심은 가장 강력하고도 고결한 감정”이라며 “국민의 단결, 조국의 운명에 대한 책임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자신감을 가질 이유가 충분하다”며 “올해 모든 부문에서 모든 이들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경기 회복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극우 민족주의를 경계하며 “편견과 냉담함, 증오에 찬 민족주의 운동가들을 따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년 미사에서 “새해의 불꽃놀이는 아름답지만 지속되는 것은 잠시뿐”이라며 “삶의 유한함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도쿄=최형규·이정헌 특파원
서울=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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