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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입장서 역지사지 자세로 경영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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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 신격호(93·사진)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임직원에게 강조한 메시지이다.

 신 총괄회장은 1일 2015년 신년사를 통해 “내부로부터의 혁신과 치열한 자기반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준비해 나갈 것”을 강조하면서 “어떠한 사업이든 고객의 입장에서 역지사지하려는 자세가 경영현장 깊숙이 녹아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룹이 숙원사업으로 추진 중인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자 그룹 총수가 임직원에게 경영의 초심을 역설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롯데월드타워는 안전관리를 완벽히 해 관련기관과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말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담당하는 롯데물산의 신임 대표에 노병용(64) 롯데마트 대표를 직접 임명하면서 문제해결 의지를 확고히 내비쳤다.

 불확실한 경제 환경은 여전히 신 회장의 걱정거리다. 이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경영에 힘을 실었다. 바로 ‘내실경영’이다. 신 총괄회장은 “올해는 더욱 더 내실경영에 힘써 달라”며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는 단순한 외형 성장이나 단기 수익을 좇는 것은 독이 될 수 있으니, 철저한 예측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우리 그룹의 강점과 핵심역량을 굳건히 하고 수익구조를 안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창조적이고 유연한 사고는 불안정한 경제환경에 대처하는 창이자 방패다. 그는 “사업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목과 빠른 실행력을 길러 대내외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달라”며 “오늘날과 같은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조적이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룹의 중점사업인 ‘옴니채널(Omni-Channel)’ 또한 신 총괄회장의 중대 관심사이다. 옴니채널은 고객이 백화점·마트·편의점·홈쇼핑·복합쇼핑몰·인터넷몰·모바일쇼핑 등 롯데의 모든 유통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소비자가 하나의 매장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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