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뜨거워질 스마트폰 마케팅 전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요타폰·아라폰 같은 스마트폰 시장 혁신자들 뿐만 아니라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존 선두권 업체들도 새해 전략을 새로짜면서 2015년 ‘마케팅 전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많이 파는 것보다는 모바일 결제, 음원 스트리밍, 웨어러블 등 스마트폰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마케팅 포인트를 맞출 전망이다. 아이폰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보조 상품들을 내놔 소비자 충성도를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다음 달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공식 출시되는 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 ‘애플 워치’가 향후 애플의 마케팅 전략을 예상할 수 있는 가늠자다. 애플 워치에는 심박수 체크, 문자 알림 기능뿐만 아니라 모바일 결제 모듈도 탑재돼 ‘애플 페이’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애플은 애플 워치를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할 목적으로 버버리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앤젤라 아렌츠를 영입하기도 했다.

 삼성은 제품 수를 줄여 마케팅을 단순화한다. 최대 60여개에 달했던 제품 수를 최대 33% 수준까지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포럼에서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IR담당)는 “(올해) 가격이 중요해진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없었다”면서 “모델 수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2015년에는 2014년 대비 모델 수를 3분의 1또는 4분의 1 수준까지 줄이겠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 S6는 미국·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제품 뒷면까지 금속으로 두른 ‘풀 메탈’ 프레임을 채택한다. 아이폰 6처럼 배터리와 본체가 결합된 ‘유니바디(unibody)’ 형태로 만든다는 뜻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G3’로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LG도 올해는 보급형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LG는 1월 1일부로 지주사 대표였던 조준호 사장을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LG그룹 내 전략통인 조 사장은 연구개발(R&D)보다는 영업·마케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저가형 상품으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도 보다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