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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김무성, 문희상 신년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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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을미년(乙未年)을 맞아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각각 신년사를 발표했다. 세 사람 모두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자며 남북 관계와 경제살리기를 강조했다. 다음은 세 정치인의 신년사 전문.

◇정의화 국회의장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는 지난해의 모든 아픔을 날려 보내고, 기대와 희망이 넘치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저는 새해를 정통인화(政通人和)의 정신으로 임하고자 합니다. 정치가 잘 이루어져서 국민이 화합하고, 경제와 민생이 활짝 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뜻입니다.

제 할 일 제대로 하는 국회, 특권집단이라는 비난을 듣지 않는 국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경제회복과 민생에 직결되는 핵심 안건에 대해서는 국회의장인 제가 과감하게 나서겠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광복 70주년의 의미도 참으로 크지만, 분단 70년의 고통은 우리 민족의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남북관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오기를 우리 모두 진심으로 바랍니다.

남북관계는 여전히 꽉 막혀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꽉 막힌 물꼬를 트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국회도 남북의 물꼬를 트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주저 없이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저는 그동안 해왔습니다. 국회본회의에서도 지난 12월 9일 여야가 뜻을 모아 남북국회 회담 추진의지를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이 뜻을 받들어 저는 이른 시일 안에 남북국회의장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다각도로 노력하겠습니다. 북측도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5년 새해에 우리는 자신감을 회복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면서, 함께 손잡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번영과 통일로 가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냅시다.

국민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을미년 새해 아침, 여러분 모두 꿈과 희망을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올해는 광복 70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우리는 광복 이후 크나큰 발전을 이룩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어두운 그늘도 많습니다.

시대의 화두는 혁신입니다. 사회 전반적인 혁신을 통해 그늘진 곳에 햇볕이 들게 하고 종전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올해는 경제혁신 3개년계획의 실천이 시작되는 원년입니다. 경제체질 강화와 경제 활력을 높이려는 정부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정치의 본질이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 만큼, 새누리당의 최우선 정책을 경제 살리기에 두겠습니다.

경기침체와 양극화 심화로 삶이 고달픈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국민을 돕는 것은 나라의 의무인 만큼 이들의 목소리에 적극 응답하겠습니다. 격차해소를 통해 국력을 훼손하는 다툼과 갈등을 최소화하겠습니다.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당장 고통이 따르겠지만 미래세대에게 빚을 넘겨줘서는 안 된다는 각오로 공무원연금개혁 등 어렵고 힘든 개혁 작업도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겠습니다.

광복 이후 70년 동안, 정치는 국민의 지탄을 받고 경제의 뒷다리를 잡는다는 비난을 들었습니다. 광복 70년을 기점으로 이제는 달라지겠습니다. 새로운 정치, 살아있는 정치로 국가 혁신을 선도하겠습니다. 새누리당이 혁신을 이끄는 주체세력이 되어 부지런히 뛰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가고, 희망찬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2015년은 정의와 평화를 상징하는 양의 해입니다. 싱그럽고 활기찬 청양(靑羊)의 기운을 받아 새해에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대한민국이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는 120년 전 구한말 당시의 을미년을 기억해야 합니다. 안으로는 민생파탄과 국론분열에 직면하고, 밖으로는 열강들이 한반도를 위협하던 그때의 정세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과오를 되풀이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국론을 통합하여 다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화해와 협력의 한반도 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뜨거운 눈물로 해방을 맞이했던 민족의 기쁨과 조국의 번영을 향한 간절한 바램을 되새기며 21세기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인 경제민주화와 복지,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여 새롭게 도약해야 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산업화를 이뤄냈고 가장 이른 시간 안에 민주화도 이뤄낸 저력이 있는 국민입니다. 다시 한 번 젖 먹던 힘까지 모두 합쳐 정의와 평화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힘차게 전진합시다.

2015년 새해에는 국민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기원하며, 새정치민주연합도 모든 국민이 잘사는 세상,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화해와 협력의 한반도 시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약속을 지키는 정치로 국민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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