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오감체험 4DX 영화관, 30개국 주요 도시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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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의 4차원 입체영화인 4DX를 관람하는 관객들. CJ 4DX는 4년 반만에 30개국에 150개 상영관을 열었다. [사진 CJ]

CGV의 자회사 CJ 4DPLEX는 올해 6월 미국 최초로 4DX 영화관을 LA에서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4DX는 3D 입체영상을 뛰어 넘어 관객이 실제 영화 속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4차원 경험을 제공한다. 미국 현지 영화팬들은 새로운 영화의 가능성을 봤다는 반응이다.

 4DX는 2009년 CGV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오감체험 특별 상영관이다. 특수 장비와 의자가 설치되어 영화 속 장면을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한다. 바람이 불고 물이 튀거나 향기까지 나는 오감 효과를 제공한다. 특히 영화 속 흐름과 감정선을 고려하고 섬세하게 4DX 편집 작업을 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IT 기술은 물론 영화를 이해하는 문화적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

 관객에게 입체적인 관람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영화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노련한 극장 운영 노하우는 물론 풍부한 영화 개발 경험, 독창적인 기술력이 필요하다. 보통 하나의 작품에 5명의 에디터가 15일간 투입되어 100여 번 이상 영화를 관람할 정도로 공력이 많이 든다.

 신기술을 적용한 영화 플랫폼도 중요하지만 콘텐트가 없다면 유명무실이다. 상영관이 확대되면서 4DX로 제작된 영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09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영화 ‘아바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00여편 이상의 4DX 영화가 개봉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겨울왕국’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등이 4DX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4DX를 관람한 전세계 누적 관객수는 곧 20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그래비티’를 제작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4DX를 경험하며 이 영화 포맷에 맞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싶어졌다”고 밝히는 등 전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앞으로 새로운 영화 창작 시도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J 4DX는 최초로 선보인지 4년 반만에 30개국에서 150개 상영관을 열었다. 이번 달 들어 홍콩에서 관객수 1위 극장과 일본 도쿄의 관객수 3위 극장에 문을 여는 등 세계 주요 도시로 진출하고 있다. 앞으로 시장 확장을 가속화해 2016년 상반기까지 300개관을 열 예정이다.

박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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