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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러든「부동산 투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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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투기를 뿌리뽑을 모종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정부 발표가 있자 부동산업계는 어제 오늘의 날씨처럼 꽁꽁 얼어붙었다. 값만 오른채 거래가 중단된 것이다. 우선 사려던 사람들이 무슨 조치가 나을지 궁금히 여겨 발길을 끊었다. 때마침「태풍의 눈」처럼 주목받던 현대와 한양아파트가 분양을 연기하기로 결정하자 0순위 값도 주춤하고 구정(13일)까지 끼여 복덕방들은 11일부터 대부분 문을 닫아버렸다.

<수도권>
서울 개포와 압구정동·과천 등 최근 부동산 과열 기운이 돌던 지역에는 정부의 특정지역고 시설이 나오자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딱 끊기다시피 했다. 이미 1월말 일부지역에 토지 투기 조짐이 나타난다는 보도가 나오자 거래는 중단상태에 들어갔으나 정부가 모종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무슨 벼락을 맞을지 몰라 투기꾼 아닌 실수요자들까지 발을 끊은 것이다.
여기에 구점까지 겹쳐 개포·압구정동·과천 일대의 복덕방이 거의 문을 닫아『거래는 한 건도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한산하다. 복덕방들은 작년에 한번 혼이난데다 이번에도 공기가 심상치 않자 11일 일부가 문을 닫고 12일에는 개포·압구정동의 경우 90%이상 문을 닫았다. 복덕방들은 구정을 쇠고 하루 이틀 더 쉰 뒤 15∼16일께나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부발표로 아파트 값 통장 값은 오른 상태에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아 제대로 값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
특히 관심이 되고있는 압구정동·서초동 일대의 고급 미 입주 아파트 가운데 일부가 복덕방에 매물로 나와 있으나 5천만∼6천만원의 프리미엄은 그대로 붙어있어 별다른 가격 변동이 없다.
0순위 통장 값도 우선 분양이 확실한 것은 그대로 4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채 일부가 나와 있으나 찾는 사람이 없어 가격 형성이 안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내주에 발표될 정부의 대책이 밝혀지면 그때 가서나 아파트 값과 통장 값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충남>
대전시의 학장에 따라 새로 편입된 지역의 땅 값이 들먹이기 시작, 주택업자들이 택지구입에 나서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
올들어 땅값이 큰 폭으로 들먹인 곳은 유성읍 갈마동·오정동 지역. 특히 유성 종합 병원부근 등 절대농지의 값이 평당 2만∼2만5천원으로 70%가 뛰었고 유성읍 변두리 지역의 논 값이 평당 1만5천원에서 2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백%가 뛰었다
이같은 절대 농지 값의 오름세는 대전시로 편입됨에 따라 절대농지가 주택지로 용도가 변경되리라는 계산 때문.
팔려고 내놓은 대지는 많으나 값을 지난해 말보다 평균 20∼40%선까지 올려 부르고 있는데다 사려는 사람은 물가인하 등을 들어 지난해 시세로 구입하려 들어 매매는 한산한 편.

<전북>
도시 근교 택지용 논·밭과 농촌지역의 논 값이 새해 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원매가 없어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전주 지역의 경우 동부시장을 끼고 있는 서노송동 상가가 평당 1백만원에서 2백만원, 주택용이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 교통편이 좋은 도시근교 삼천동 관내 논·밭 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평당1만원에서 3만5천∼4만원으로 올랐다. 이는 도심지에서 집을 짓기 위해 택지를 장만하려면 평당 5만∼10만원으론 엄두를 못내 무주택 서민들이 교통편이 좋은 도시근교를 찾기 때문이다.
또 전주시가 온천 부존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우아동 석소마을의 논·밭 값도 지난해 이맘때 평당3만원이었던 것이 올들어 4만원서 6만원까지 올라 4∼5명의 거래가 있었는데 요즘엔 일부지역서 평당 30만원까지 예기가 나돌 뿐 원매자가 없어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전남>
전남 지방의 땅 값과 주택 값은 신개발지역·레저발전 지역 등지에서 큰 폭으로 들먹이고 있다.
목포시 용당동 공단 옆은 시외버스 종합 터미널이 세워지고 있어 평당 40만∼50여만원씩을 홋가하고 있다.
터미널 이전이 확정되기 전까지 만도 평당 15만∼20만원선.
영암군 삼호면과 무안군 삼곽면을 잇는 영산강 하구언 일대는 지난해보다 평당 4만∼5만원이 오른 10여만원 씩을 부르고있다.
광주시 관내의 경우 신개발지역인 염주지구와 광산군 송정읍 우산지구 주변은 토개공 전남지사가 올해 택지를 조성, 매각키로 확정함에 따라 땅 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임야 값도 전남도가 지난해부터 초지 조성을 권장, 지원하자 절충되어 조성 조건이 좋은 곡성군 석곡면 등은 평당 2천원을 홋가하고 있다.

<대전>
변두리지역 신흥 주택가의 대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으나 원매자들이 60평 안팎의 소형대지만 찾고있어 매물이 달리는 실정.
단독주택도 인기가 있으나 아파트는 매매보다 전세·삭월세를 많이 찾고 있다.
대지의 경우 북구 산격동과 서구 성당동·동구 만촌동 주변의 8m소방도로변이 평당 30∼40만원으로 지난 연말에 비해 3만∼4만원(10%)씩 올랐다.
단독 주택은 대지 40∼50평에 지은지 3년 미만인 건평5∼30평 규모가 2천5백만∼3천만원으로 역시 10%정도 올랐으나 이달 들어 원매자가 많아 매물이 달리고 있다.
아파트는 서구 내당동 아파트 밀집지역의 경우 또 평형이 지난해 10월 분양 당시보다 1백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1천7백만∼1천8백만원에 내놓고 있으나 매기는 한산한 편이다.

<제주>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전반적으로 보합세.
서귀포시 대륜동 고근산 일대의 감귤원은 평당 3만원, 목초지는 평당 2만원을 홋가하고 있으나 실 거래는 없는 상태다.
이 일대는 건설부가 서귀포시 인근 1백20만평에 신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한 지난해 초 이미 매매가 끝났기 때문.
최근에 일부 거래된 것을 보면 △서귀포시 중문동 1562의3 택지가 평당10만원(지난해 말 9만원) △중문동 9333 임야가 평당 3천원(지난해말 2천원) △서귀포시 강정동 감귤원이 평당 3만5천원(지난해말 2만5천원)에 각각 매매가 됐다.
최근 남제주군 안덕면 화순리 중산간 일대에 투기꾼들이 일부 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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