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골프꿈나무 산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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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평 골프고의 클럽정비실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골프클럽을 정비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함평골프고가 골프특성화 고교로 주목받고 있다.

이 학교 2년 신지애양은 11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대회에서 우승했다. 학교 측은 2002년 3월 국내 첫 골프 전문 고교로 문을 연 이후 최대 경사를 맞았다.

함평골프고는 함평읍 내교리 함평실업고에서 출발했다. 함평실업고 교사 이근형씨 등이 제안해 골프관리과와 농업기계과 2개과로 개편해 지난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고교 공통이수 과목 이외에 골프관리과 학생은 골프 경기이론 교육부터 골프장 레슨까지 받는다. 골프 스윙을 비롯해 클럽 제작 및 교정.코스관리.장비관리.골프장 경영 등을 배운다. 골프 스윙 전담코치만 5명이다. 당초 농업을 가르쳤던 이 교사도 방학을 이용해 미국 연수를 다녀와 클럽 피팅을 담당하고 있다.

학교에는 비거리 100m 40타석 규모의 실내연습장과 200평 남짓한 그린 연습장, 스윙 컴퓨터 분석실, 골프클럽제작 실습실, 코스 관리실, 체력단련장 등을 갖추고 있다.

학생들은 일주일에 두 번 코치와 함께 인근 골프장에서 필드 레슨을 받기도 한다.

이 학교 골프관리과는 학급당 24명 정원으로 학년별로 2개반을 운영한다. 골프관리과 76명, 농업기계과 46명 등 모두 122명이 재학 중이다.

이재술 교장은 "신지애양처럼 재능있는 선수를 발굴해 육성하는 것 못지 않게 그린키퍼와 골프장 경영자를 양성하는 등 골프산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교육목표"라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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