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개통 울산대교 통행료 과다 책정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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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 개통될 울산대교. [사진 울산시]

울산 남구와 동구를 잇는 울산대교가 내년 5월 개통한다. 그동안 남구와 동구를 오가려면 체증이 심한 아산로를 거쳐야 했다. 길이 8.38㎞의 이 다리는 아산로를 거치지 않고 울산항을 가로질러 두 지역을 바로 연결한다. 현재 아산로를 거쳐 남구 매암동에서 동구 화정동 동구보건소까지 17㎞를 자동차로 가려면 45분 정도 걸린다. 정체가 심한 시간에는 1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울산대교를 이용하면 20분 만에 갈 수 있다.

 이 다리는 민간자본으로 건설돼 통행요금을 내야 통과할 수 있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통행요금은 내년 4월께 2000원선(소형 기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길이 7.42㎞인 부산 광안대교 통행료(1000원)보다 두 배 비싼 셈이다. 광안대교는 세금 7889억원으로, 울산대교는 민간자본 3695억원 등 5398억원으로 건설됐다. 건설비가 적게 들었지만 광안대교보다 통행료가 비싼 것이다.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 건설한 민간업체에 일정 수익을 보장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비싼 통행요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필상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다른 도시의 민자도로 요금체계를 참고해 요금을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행요금은 하루 통행량과 물가변동지수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울산시는 다리 공사를 맡은 울산하버브릿지㈜가 개통 이후 30년간 통행요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통행량이 적다고 해서 적자를 보전해주지는 않는다. 울산시와 하버브릿지와의 협약에 따른 것이다.

 김정수 울산시 도로계획담당은 “예측 통행량보다 통과 차량이 적으면 민간회사가 손해를 보고 통행량이 많으면 요금 할인으로 시민에게 혜택을 주기로 협약을 했다”며 “유료운영 30년 뒤 울산대교는 울산시에 기부채납된다”고 설명했다.

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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