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헌금 거액도난 "쉬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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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16일 서울 망우1동207의2 금란감리교회(담임목사 김홍철)목사실에서 교회신축을 위해 신도들로부터 헌금으로 받아 금고속에 보관중이던 현금7백91만8천6백80원, 수표1백60만원, 약속어음 4백45만원과 8백여만원어치의 귀금속등 모두 2천36만8천7백여원의 금품이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교회 관리사무장 정한도씨(48)에 따르면 일요일인 16일밤 예배를 마치고 모두 집으로 돌아간 후 다음날 상오6시5분쯤 나와보니 2층관리사무실 자물쇠가 열려있었고 안에 있던 가로65㎝·세로65㎝·높이1백6㎝가량의 철제 다이얼금고는 앞쪽면이 산소용접기로 녹여 뜯겨진채 금품이 모두 없어졌더라는 것.
금고에는 평소 신도들의 헌금이나 교회운영비등 일체의 품을 보관시켜왔는데 3·2㎜두께의 강철판으로 견고하게 제작되어 절단이 어려운 제품이다.
금란교회의 신도는 1만여명으로 지난해 9월초순부터 망우동340의1에 공사중인 새 교회건립을 위해 헌금을 받아왔다.
또 이 교회는 40여명의 유급직원들이 담임목사밑에서 관리사무를 맡고 있으며 15명의 남자직원들이 차례로 숙직을 해왔으나 사고15일전부터는 흐지부지되어 사고당일은 숙직을 하지 않았다.
서울 태릉경찰서는 범인이 금고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점에 비춰 내부사정을 잘 알고있는 자의 소행으로 보고 동일전과수법의 전문금고털이 등을 대상으로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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