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성호르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한때는 호르몬하면 곧바로 성호르몬을 머리에 떠올린때도 있었고 성기능을 항진시킨다고 호르몬제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은 적도 있었다. 그만큼 호르몬과 성과의 관계는 깊다고 볼수있다.
다른 호르몬들이 생체의 유지를 가능케 하는데 비해 성호르몬은 종족보존을 위해 존재한다.
남성의 고환, 여상의 난소에서 분비되는 고환호르몬·난포호르몬·황체호르몬등은 남녀의 1차 성장을 결정짓는다. 여성에서는 여성다운 생식기관을 만들고, 남자에서는 남자로서의 기능을 갖는 성적 기관을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런 성기관의 차이만으로 남녀를 구분하는 것이 싱거웠던지, 아니면 서로를 사랑하는 심리적인 발로가 약하다고 생각 되었는지 인간은, 1차성장에 이어 2차성장을 나타내는 호르몬을 따로 갖고있다.
남성에서는 고환에서 안드로겐이라는 호르몬을 분비, 사춘기에 이른 남자를 남성답게 만든다. 안드로겐의 분비가 왕성해지면 근육에 단백질이 증가되고 수염이 나며 목소리가 굵어진다. 그 때문에 사춘기에 고환을 앓은 남성에서는 가끔 유방이 커지고 목소리가 여성처럼 변하는 수가 있다.
여성의 아름다움, 즉 「신이 만든 최고의 예술품」이라는 몸매를 갖게끔 하는 호르몬은 에스트로겐이다. 사춘기를 전후해 이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면서 유방의 유관이 발달하고 둔부등에 피하지방이 증가하면서 골반이 넓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사실상, 임신과 수유등 종족보존을 위한 것이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여성미」로 통용되고, 호르몬 부족으로 여성미가 충분치 않은 여성들을 괴롭히고 있다. 그러나 여성다운 몸매가 꼭 이 호르몬에 의해 좌우되는 것만은 아니다.
그밖에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 있어 큰 위안이 되는것은 부신에서 나오는 호르몬이다. 좌우신장위에 붙어있는 부신은 남성에서 10g, 여성에서 12g정도되는 작은 기관이지만 맡은 일은 무척 다양하다.
우선 부신피질 호르몬은 비타민C의 기능을 촉진, 항스트레스의 작용을 한다.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뇌하수체가 그 사실을 부신에 알리고, 부신은 호르몬 생산량을 늘려 스트레스가 나쁜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몸을 보호한다. 부신피질을 절제할 경우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 약화로 1∼2주내에 사망하는 것을 보아도 부신의 고마움을 알수 있다.
부신은 그밖에도 체온조절·성장발육조절·탄수화물의 신전대사조절·혈관수축·심장의 기능향상등의 일을 맡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