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줄어드는 지방출신 서울출생|부직·장학금 줄어|지방대 경쟁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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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학입학수험생들은 학력고사에서는 좋은 점수를 따냈지만 원서를 쓰면서는 더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대학의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동결돼있는데 상위권에서 동점층이 5∼15배나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경쟁력이 비슷한 경쟁자가 그만큼 늘어났고보니 경쟁의 열도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고득점상위층에서 그렇다. 따라서 수험생은 원서를 작성할 때 마감후에 벌어질 경쟁의 정도를 미리 아는 지혜를 가져야한다.
이는 접수창구 앞에서 보이는 점수상황이나 루머를 살피는 눈치작전으로 반드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것은 참고해야겠지만, 올해 수험생들의 지원추세와 득점대별 수험생의 선호도를 가장 잘 알고있는 담임교사와의 상담을 통해서만 얻어낼 수 있다. 학교안은 물른 학교간 지원경향을 담임교사가 가장 잘 알고 있기때문이다.
①법대 ②경제과 ③경영과 ④신문방송과 ⑥사회학과 ⑥영문과 ⑦교육계-이는 서울시내20개 인문고 진학지도교사들이 조사한 인문계열 고득점자 지원선호도 순이다.
자연계는 ①의예과 ②전자공학과 ③전산공학과 ④치의예과 ⑤기계공학과 ⑥건축과 ⑦물리학과의 순. 이와함께 남녀수험생들의 학력고사점수대별 내신등급차이도 참고(별표)할 필요가있다.
교사들은 또 2백70점대이상의 상위권수험생이 대학보다 학과를 앞세우는 새로운 경향도 보이고있다고 말한다. 서울대를비롯, 연대·고대·이대등 모든대학이 모집단위를 지난해보다세분한것도 원인이 돤것같다.
지방세의 서울진출 둔화가 올해는 더욱 뚜렷해질것으로 보이는데 이 또한 지원에 큰 변수로 참고할만하다. 고득점자의경우 서울소재 대학에서의 경쟁은 그만큼 완화되고, 지방명문대에서는 심해진다고 볼 수 있다. 학력고사가 쉽게 출제돼 상위권비중이 높아진 이번 입시에서는 더욱 그렇다.
일선교사들은 지방세의 서울진출둔화가 과외금지조치로 부직기회를 갖기 어려워진 81학년도이후 시작됐지만, 올해부터는 금리인하·경기불황등에 따른 각종장학금 감축으로 더욱 심하다고 했다. 일부의 예외를 빼면, 서울대외의 다른대학 진학을 의해 출신지역 국립대를 두고 서울로 오는 고득점자가 훨씬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문교부가 올해는 시·도별학력고사 득점분포를 밝히지않고있지만, 지난해의 경우 득점대별 지방수험생구성비는 ▲3백점이상 55% ▲2백90점이상 55% ▲2백80점이상 56% ▲2백70점이삼 57%였고, 올해는 이보다는 구성비가 늘어난것으로 보고있다.
또 서울대를 비롯, 연대·고대등 서울지역명문대 82학년도신입생구성비는 서울4, 지방6 수준이었다.
이에따라 서울시내 고교일선 교사들은 부산대·경북대·전남대·전북대등 지방국립대학 인기학과 예상합격선을 서울의 연대· 고대· 서강대등 사학명문 중위학과보다 훨씬 높게 잡고 있다. 부산대의 영어교육·경영, 경북대 법학과의 예상 합격선은 연대의 행정학과나 고대 경영학과등과 같은 2백85점선으로 사회학과(연대)·정의과(고대)보다 10점이상 높게본다.
자연계에서도 지방국립대 의약계는 서울대를 포함한 명문사학의 중위권학과보다 높은 2백85점대로 예상했다(l월5∼6일 중앙일보참조). 지방대학의 경우, 특히 국립대학에서는 사범계 합격선이 높은게 특징이다.
한편 일선교사들은 서울소재대학을 서울대3백점·연세대2백90점·고대2백80점·서강대·경희대· 한양대· 중앙대· 이대2백7O점등 점수대별로 갈라 놓고, 학과에 따라 이를 가감하면서 원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들교사들은 동국대·단국대·숙대등을 비롯, 서울시내 대부분사립대 중위권이상학과 합격선은 2백45점에 내신7등급이상선이 될 것으로 보고, 이들대학의 최하위학과는 2백20점까지의 지원을 권했다.
11개교육대를 포함, 전국73개전기대학모집인원에 해당하는 전국등위 16만8천등위의 2백20점선이하는 규모가 작은 사립단과대 또는 서울소재대학의 지방분교나 지방신설대학등을 지원하도록 하고있다.
12일 원서접수마감을 불과 이틀 앞두고 아직 원서를 작성하지못한 수험생은 자칫 조급하게 생각한 나머지 당황하기쉽다. 지나치게 합격에만 매달릴수록 초조하기는 더할 수밖에 없다. 담임교사와 상의하면서, 담임교사는 아무래도 안전지원에 역점을 둘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 소신껏 그러나 지나치지 않은 지원을 해야 후회없는 결과를 바랄 수 있다. <권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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