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OK저축은행, 홈 9연승 질주

중앙일보

입력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안방불패'가 이어졌다. OK저축은행이 홈 9연승을 달리며 2위로 뛰어올랐다.

OK저축은행은 1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1(22-25, 25-22, 25-21, 25-20)로 이겼다. 올시즌 홈 경기 8승무패를 기록한 OK저축은행은 지난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3월 13일 삼성화재전부터 홈 9연승을 질주했다. 역대 프로배구 남자부 홈 최다 연승 기록은 삼성화재가 갖고 있는 18연승이다. 승점 3점을 보탠 OK저축은행은 11승5패(승점 30)로 대한항공(9승7패·승점29)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위 삼성화재(11승4패·승점32)와의 격차는 2점으로 줄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OK저축은행은 1세트에서 34.48%의 저조한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세터 이민규의 토스가 흔들렸고, 시몬의 오픈공격과 백어택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송희채의 블로킹과 송명근이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앞서갔지만 세트 막판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21-18에서 범실 3개를 저질렀고, 쥬리치에게 블로킹 2개를 당하며 21-23 역전을 허용했고, 세트를 내줬다.

김세진 감독은 2세트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주전 세터 이민규를 빼고 백업 곽명우를 투입했다. 곽명우 카드는 효과가 있었다. 1세트에서 4득점에 그쳤던 시몬은 2세트에서 후위공격을 5개나 성공시키는 괴력을 발휘하며 9점을 올렸다. 시몬은 이날 경기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35점을 올렸다. 곽명우와 미들블로커 김규민과의 호흡도 좋았다. 김규민은 이날 속공을 10번 시도해 9번이나 성공하며 12점을 올렸다. 흔들리던 수비까지 살아난 OK저축은행은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반면 한국전력은 쥬리치가 범실을 11개나 범하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홈에서 강한 이유에 대해 "젊은 선수들이다 보니 분위기를 많이 타는 것 같다. 아무래도 경기가 잘 풀리면 응원하는 분위기가 느껴지고, 탄력을 받는다"면서도 "홈(8승)에서 잘 한다기보다는 원정(3승5패)에서 못 한다고 봐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안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