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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검찰 출석 '때늦은 눈물'…박창진 "e메일을 삭제 명령 받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조현아 검찰 출석’ ‘박창진’ ‘조현아 검찰 출석’ ‘박창진’. [사진 kBS 화면 캡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던 ‘땅콩회항’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8일 새벽 2시15분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전날 오후 2시에 소환됐던 조현아 전 부사장은 12시간이 넘는 강도높은 검찰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친 조현아 전 부사장은 동행한 변화사와 함께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을 뚫고 가려 했다. 하지만 기자들이 몸으로 막아서 조현아 전 부사장을 세웠다. ‘혐의 인정 여부’ ‘박창진 사무장에게 다시 사과할 의향’ 등 기자들이 온갖 질문을 쏟아냈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은 5분여간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변호사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길을 내기 위해 기자들과 밀고당기다 조현아 전 부사장을 겨우 체어맨 차량에 태울 수 있었다. 이에 기자들은 조현아 전 부사장 대신 변호사를 에워싸고 조사에 대한 질문과 혐의들에 대한 입장 등을 질문했다. 하지만 변호사는 15분 동안 “원칙상 말할 수 없다”고 2~3차례 말한 것 외엔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날 검찰에 출석할 때도 취재진이 폭행ㆍ폭언ㆍ회항 지시ㆍ증거인멸 지시 여부 등 10여 개의 질문을 던졌지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심경을 묻는 질문과 사과를 요구하는 질문 등에만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차에서 내려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줄곧 고개를 떨어뜨린 채 들지 않았다. 취재진이 계속해서 대답을 요구하자 눈물이 콧등에 맺히기도 했다.

앞서 박창진 사무장은 검찰 조사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책자 케이스로 손등을 수차례 찔렀고, 기장실 입구까지 밀어붙였다”고 진술했다. 일등석 승객 박모(32·여)씨도 “책을 승무원 가슴팍에 던졌다”고 했다. 기장의 경우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자체 판단으로 회항했다”고 했으나 검찰은 이 같은 진술이 회사 측 지시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국토부 조사에서 “폭행을 한 사실이 없다. (항공기를 탑승구로 되돌리는) ‘램프 리턴’도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대한항공 임원들이 거짓 진술 강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본사 압수수색에서 승무원 등이 강요에 따라 작성한 경위서·시말서를 확보했다고 한다.

박창진 사무장은 지난 17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 임원이 국토부 자료와 맞지 않는다며 사실관계확인서를 10차례 이상 다시 쓰도록 했다”며 “확인서를 내가 직접 보낸 것처럼 e메일로 재전송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또 “(뉴욕 공항에 내린 뒤) 회사 측이 최초 보고 e메일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나뿐만 아니라 당시 있던 관계자들에게 했다”고 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증거인멸에 관여했을 경우 구속 수사의 필요성이 커진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이날 조현아 전 부사장을 상대로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대한항공 여객기 일등석에서 벌어진 상황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조현아 전 부사장이 승무원과 사무장을 폭행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폭행을 일부 시인했다고 검찰 관계자가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조현아 검찰 출석’ ‘박창진’. [사진 kBS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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