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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사이트 운영한 조폭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해외에 사무실을 차려두고 100억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폭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6일 도박 개장 등의 혐의로 광주 무등산파 조직원 고모(29)씨 등 5명을 구속했다. 또 사이트 서버를 관리한 무등산파 추종세력 지모(30)씨와 수고비를 받고 사이트를 홍보하고 수시로 접속해 도박을 한 대구 향촌동파 김모(30)씨 등 5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붙잡힌 64명 중 경찰이 관리하는 조직폭력배는 10명, 나머지는 조직폭력배 추종세력들이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 등은 지난해 4월 베트남에 사무실과 사이트 서버를 개설했다. 그리고 주소만 다른 도박사이트 5개를 각각 개설했다. 야구·축구와 컴퓨터 게임의 승패를 맞추면 배당금을 주는 방식으로 한 번 베팅에 100만원까지 걸 수 있도록 했다. 도박금의 입·출금을 위해 경북 영천 우정파 추종세력인 박모(29)씨 등에게 1개당 50만원씩을 주고 대포통장 20개도 따로 준비했다.

그런 뒤 평소 알고 지내던 전남 나주시내파 조직원 김모(30)씨 등 3명에게 "사이트 회원을 유치하면 수고비를 주겠다"며 회원 모집에 나섰다. 회사원·대학생 등 10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도박을 했고 고씨 등은 지난 9월까지 모두 55억원의 도박금을 챙겼다.

안재경 대구 수성경찰서 형사과장은 "이중 45억원은 승리 수당으로 내줬고 남은 10억원을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기도 청하 위생파 조직원 오모(31)씨 등 사이트 개설자 5명을 쫒고 있어 추후 부당이득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사진 대구 수성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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