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 동향 문건 유출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이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오후 2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박 회장은 심경을 묻는 질문에 “알고 있는 사실대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정윤회 씨와 권력 암투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세계일보 문건을 받아봤나’, ‘아직도 정윤회 씨가 미행을 했다고 생각하나’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박 회장은 “들어가서 얘기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중앙지검 청사로 들어갔다. 이 날은 공교롭게도 박 회장의 56번째 생일이었다.
검찰은 지난 5월 박지만 회장이 세계일보 기자로부터 청와대 문건 100여 장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그 진위와 배경도 조사할 전망이다. 또 ‘정윤회 씨가 박지만 회장에게 미행을 붙였다’는 시사저널 보도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가 이뤄질 방침이다.
박지만 회장의 검찰 출석은 검찰이 이번 사건 수사에 나선지 2주 만이다. 박 회장은 지난 5일 “정윤회 씨가 검찰에서 거짓말하면 직접 나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씨는 연말에 가족과 해외 여행을 계획하기도 했지만 이를 취소한 채 국내에 머물러왔다.
검찰은 당초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재만 총무비서관 등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에 대한 소환조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45)경위의 자살로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