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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호 생존자 6명 한국으로…한국인 시신은 현지에 남아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극동 베링해에서 침몰한 ‘501오룡호’의 생존자 6명과 희생자 21명의 시신이 9일 밤(한국시간) 한국을 향해 출발한다. 한국인 희생자 6명의 시신은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일단 현지에 남겨두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동남아인 생존자와 희생자를 실은 러시아 운반선 오딘호가 늦어도 오늘 밤 9시~10시쯤 현지를 출발해 20일쯤 부산항으로 올 예정”이라며 “우리 선원 가족들은 모든 시신을 한번에 이송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모든 실종 한국인들이 발견된 뒤) 추후 우리 경비함을 이용하거나 다른 선박을 활용해 이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오딘호를 통해 이송되는 생존자는 인도네시아 선원 3명, 필리핀 선원 3명이다. 사망자의 경우 인도네시아인 14명, 필리핀인 5명, 신원미상 동남아인 2명 등 총 21명이 이송된다. 정부가 이송을 서두르는 것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1일~12일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정부는 외교라인을 통해 조속한 사고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외교부는 “사고발생 당일 필리핀,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에게 전화로 위로를 전했고, 이후로도 주한 대사관을 통해 수색상황을 계속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수색은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사고해역의 기상상황이 나빠 사흘째 수색이 중단됐다. 정부는 P-3 초계기 2대를 활용해 사고해역을 영상으로 모니터링 중이지만 무리한 구조로 수색팀이 사고를 당할 위험이 있어 해상수색은 중지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조난탐색프로그램을 통해 사고해역의 조류, 바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집중 수색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실종자와 시신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 6일 파견한 5000t급 삼봉호 경비함정은 빠르면 13일부터 사고해역에 도착해 수색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오룡호 침몰로 인한 실종자는 한국인 5명을 포함해 26명이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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