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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건선성 관절염’, 피부과에서 관절을 치료한다!

중앙일보

입력

한양대학교병원 노영석 교수

피부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건선은 피부에 붉은 발진과 함께 하얀 각질이 덮여 있는 형태를 보인다. 특히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환자를 괴롭히는 난치성 질환인데, 건선 환자를 괴롭힐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 바로 ‘관절’이다. 피부와 관절이 무슨 관계가 있을지 연결 짓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국내 연구결과에 의하면 건선성 관절염은 건선 환자에서 5-10명 중 1명 꼴로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선성 관절염의 유발 원인은 건선의 발병 원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건선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필요 이상의 과잉 염증반응으로 인해 피부세포가 정상보다 빠르게 증식되는 것이다. 이러한 염증 반응이 다양한 동반 질환을 가져올 수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건선성 관절염이다. 건선성 관절염은 건선 환자에게서 발생할 수 있으며, 건선 증상보다 먼저 발생할 수도 있다. 대개 건선이 발생한지 1~10년 후에 관절 증상이 나타나며, 남녀 발병률은 거의 차이가 없고 어느 연령에서나 발병할 수 있다. 건선이 20~30대의 젊은 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건선성 관절염을 예방을 위해서는 자신의 몸의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선성 관절염은 병의 중증도, 양측에 동시에 생겼는지 여부, 그리고 어느 관절에 생겼는지에 따라 크게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대칭적 다발성 관절염 ▲비대칭적 소수성 관절염 ▲말단지절 관절염 ▲단절성 관절염 ▲척추염 이다. 이중 국내에서 가장 흔히 발병하는 것이 대칭적 다발성 관절염으로 손톱이 종종 구부러지거나 홈이 생기는 등 류마티스 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침에 관절 부위가 붓고 통증이 동반되지만 저녁에는 호전이 되는 조조강직이 특징적인데, 주로 손가락 또는 발가락과 같은 말초신경 주변에 나타난다. 건선성 관절염은 간단한 X-ray, MRI 등을 통해서도 검사가 가능하니, 증상이 있다면 주저 없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치료 방법으로는 증세가 가벼운 경우 진통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등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에게는 치료 예후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한다. 건선을 치료하는 생물학적 제제 중에는 건선성 관절염에도 효과를 입증한 제품이 있어 건선 환자들의 경우 건선성 관절염을 함께 치료할 수도 있다. 특히 건선성 관절염의 경우 산정특례 대상 질환이어서 치료비의 10%만 환자가 부담하게 되는 등 경제적 장벽도 낮아졌다.

건선성 관절염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해야 보다 효과적인 치료 경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건선을 오래 앓았거나 중등도 이상의 심한 건선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관절 통증과 같은 작은 신호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증상에 대해 어느 진료과를 방문할지에 대해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찾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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