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옥 정취 느끼며 충·효·예 깨닫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충남 서천군 기산면에 있는 문헌서원 전경. 숙박이 가능한 시설로 단장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남 서천군에는 전통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관광자원이 많다. 기산면 영모리에 있는 문헌서원이 대표적이다. 문헌서원(위 사진)은 고려말 대학자인 가정 이곡(李穀·1298∼1351)과 목은 이색(李穡·1328∼1396) 선생을 기리기 위해 지은 서원이다.

원래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 이후 1610년 한산 고촌에 옮겨져 복원됐다. 1871년 다시 철거됐다가 1969년 지방 유림의 노력으로 현재 위치에 다시 지어졌다. 이종학·이자·이개 선생을 포함한 5명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서천군은 문헌서원과 주변을 새롭게 단장했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73억원을 들여 문헌서원 일대 1만9847㎡를 ‘전통역사마을’로 재정비했다. 숙박이 가능한 한옥 4동을 지어 2012년 10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모두 4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일부는 전통 온돌인 구들로 만들었다. 음식점 ‘시우(時雨)’도 있다. 이곳에서는 서천지역에서 나는 농수산물로 만든 음식을 내놓는다. 서천 앞바다에서 잡은 생선인 박대, 판교의 도토리묵 등이 대표 음식이다. 민박에는 TV나 조리시설이 없다. 문헌서원 주변에는 산책길이 있다. 목은 선생의 묘지를 왼쪽으로 끼고 올라 기린봉에서 한산면 호암리 건지산의 봉서사(鳳棲寺), 월남 이상재 선생 생가지까지 6㎞ 구간이다.

문헌서원은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을 대상으로 충·효·예 교실을, 일반인에게는 한문, 서예, 사서(四書) 등 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이 지역 출신 국창 이동백 선생의 중고제 판소리학교도 운영중이다.

판소리 명창이 직접 강의하며 대상은 일반인과 학생이다. 서천군은 국창으로 평가되는 이동백 명창과, 중고제 판소리를 성립한 김성옥의 손자이자 중고제 상궁접(삼공제비) 장단을 창시한 김정근의 아들 김창룡 명창을 배출했다.

서원 입장은 무료이며, 숙박과 식사 예약은 홈페이지(http://munheon.org)나 전화(041-953-5896)로 문의하면 된다. 오일교 서천군 부군수는 “유교문화와 전통 한옥을 동시에 감상하고 도시인들이 재충전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