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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도 대장암 늘고 있다|고려병원 김광연 박사보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미국인에게서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장암이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그 반면 수술시기를 놓쳐 5년 생존율은 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병원 김광연 박사(외과부장)가 지난 13일 대한외과학회에서 발표한『한국 대장외과의 현황』에 따르면 직장암을 비롯한 대장암·장 폴립·게실증 등 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이질·장결핵·장중첩증 등은 감소추세에 있다는 것.
지난20년간 각 종합병원에서 단편적으로 보고된 3천5백66예의 대장암을 분석한 대한의과학회 숙제보고인 이 분석에 따르면 대장암 중에서도 직장암이 전체의 53·7%를 차지, 절반이 넘고 남녀 비는 1·55대1로 남자가 좀 많은 편이다.
또 연령별로는 60년대에는 40대가 가장 많았었는데 비해 70년대에는 50대가 29·1%로 가장 많아 평균수명의 증가와 더불어 호발 연령층도 높아지고 있다.
증상은 직장암의 경우 73%가 혈변, 63·7%가 대변을 자주 본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이밖에 38·7%가 통증을 겸하고 있었다.
결장암의 경우는 복통·혈변·체중감소 등을 주증세로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같은 자각증상을 느낀 후 수술을 받기까지의 기간은 3개월 이내가 35·8%, 6개월 이내가 23·6%, 6개월경과 후가 40·6%로 나타나 그만큼 우리나라 대장암환자는 자가진단에 의한 약물에만 의존하다 증세가 상당히 악화된 이후에야 수술에 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결과 5년 생존율이 극히 낮아 미국의 80%, 일본의 69%에 비해 우리는 50%정도에 머물고 있다.
김 박사는『대장암의 증세가 대장염이나 이질·궤양성 대장염, 또는 치질과 비슷하다 하여 자가진단에 의한 엉뚱한 약의 복용으로 근 치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환자자신은 물론 지진·직장 경 등에 의한 철저한 검사 없이 투약해 주는 일부 약사·내과의·한방의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혈변·항문 등 통 등 대장암 자각증상이 있을 경우 진단을 거쳐 최소한 3개월 이내에는 수술을 받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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