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타협 끝에 겨우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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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재무위정상화를 위한 9일의 여야협상은 장장 10시간만에 상호 「주고받기」식 합의로 타결.
이날 협상은 민정당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으며 9일 중 어떤 일이 있어도 재무위를 연다』는 당직자회의의 결정을 업고 나온데다 민한당 마저 「실명제법안의 전체회의 재심」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와 초반부터 난항.
민정당은 유경현 부총무·정순덕 재무위간사를 이례적으로 민한당 총무실에 보내 「화해」의 재스처를 쓰면서 한편으로는 「재무위강행」을 통고하는 화전양면책을 구사.
이렇게되자 민한당은 『간사→총무→총재→당무회의→총무→간사간의 핑퐁식』넘기기 작전을 바꾸어 이미 재무위에서 질의 종결한 실명제법안을 재론할 기회를 갖는 것을 골자로 한 세 가지 타협안을 제시.
결국 민정당은 민한당에 「재심」을 들어주고 대신 10일부터 재무위에 나온다는 약속을 받아내 이를 정순덕·김태식 재무위간사간의 합의각서로 만들어 협상을 종결.
그러나 민정당은 『9일 중 재무위속개』라는 공약과 『9일 열지 않으면 우리가 불참하겠다』는 국민당의 엄포를 고려해 이날 밤 9시 50분 재무위를 3분간 열었고 『이날 중엔 불참』이란 공약에 따라 민한당은 여기에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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