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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 다시 활개|"휴업" l주일만에 일제히 문열어|투기자금 지방이전조짐…지방땅값·집값 등 급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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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주의 부동산 동향은 선경과 자성의 개포아파트분양으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는가 하면 서울에서 우왕좌왕하던 돈이 수도권과 지방으로 흐르는 듯한 기미를 나타냈다.
개포의 선경과 자성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 1순위에서 모두 차버렸다.
그러나 인근 복덕방과 투기꾼들이 대거 몰려들어 투기열풍이 그대로 있음을 증명했다.
관계장관들이 모여 정부이름으로 투기는 용납하지 않는다고 큰 소리를 쳤지만 곧바로 어디서 새나왔는지 「이번 발표는 공포」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 때문에 인근 복덕방과 투기꾼들은 오히려 마음놓고 장사판을 벌일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복덕방들은 모델하우스를 찾아 온 사람들에게 무턱대고 복덕방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쑤셔 넣는가하면 줄줄이 쫓아다니며 통장을 사거나 팔라고 조르기 일쑤였다.
○…서울개포지역 남서울상가와 청실상가는 일명 복덕방빌딩이라고 불린다.
두 상가의 바깥부분은 온통 복덕방간판으로 도배가 돼있다. 남서울상가의 2층에는 토끼장처럼 칸막이를 한 복덕방들이 꽉 들어찼는데 50여개의 가게 중 5개만 음식점·약방 등이고 나머지가 모두 복덕방. 청실상가도 역시 1층에는 상가이나 2,3층에는 거의가 복덕방이 들어차 상업 중.
이 복덕방 가운데 상당수가 무신고 복덕방.
이 두 상가의 1백여 복덕방들이 정부의 부동산과열억제라는 방침에 따라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자진휴업을 하고 1일 다시 일제히 문을 열었다.
이와 함께 개포지구에는 한국도시개발이 이 달 중에 7백96가구의 아파트를 내놓을 계획으로 있어 다시 한번 투기열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시개발이 지을 땅은 개포의 경남아파트 옆 2만여평으로 32평형 1백26가구, 47평형 3백32가구, 56평형 2백68가구로 현재 서울시에 입지심의를 신청중이다.
한국도시개발은 이밖에도 강남구 압구정동에 2백86가구, 영등포구 당산동에 2백86가구, 강남구 청담동에 96가구를 짓는다.
또 진흥기업은 청담동과 삼성동에 33평형 2백40가구, 46평형 1백50가구, 57평형 1백50가구, 69평 90가구 등 아파트 6백30가구와 연립주택 53∼70평짜리 1백3채를 분양한다.
이밖에 삼성종합건설은 신길동에 17평짜리 1백20가구, 25평짜리 2백40가구, 31평짜리 6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고 신동아는 길동에 24평짜리 1백8가구, 28평짜리 1백44가구를 분양할 계획.
○…9월의 서울 개포주공아파트 분양을 계기로 한차례 가격 상승을 보인 후 좀 잠잠하던 지방의 땅값·집 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놓고 관계자들은 서울의 투기 자금이 다시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곳은 서울 부근의 부천·광명·안양·과천·성남등 위성도시와 대구·대전·인천등 대도시. 제주도도 투기조짐이 보인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서울주변의 위성도시는 지난9월 이전만 해도 주택지로 1급지래야 평당30만원 미만이고 그나마 거래가 안돼 제값을 못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서울의 중급지정도인 평당40만원이상 홋가하며 그나마 내놨던 땅을 거둬들이고 있어 물건이 부족하다시피하다.
현지의 소개업소들은 이러한 택지를 사는 사람들이 결코 현지인들은 아니고 서울서 내려온 사람들이라고 말해 서울의 투기자금이 서서히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택지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임야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서울의 마지막 대단위 주택단지라고 하는 고덕지구의 주택 규모별 가구수가 밝혀졌다.
주공은 이곳에 당초 연립주택과 아파트를 합해 9천30가구를 짓기로 했었으나 최근 방침을 바꿔 모두 5층아파트로 하되 여러 개의 평형을 한 아파트에 넣는 혼합형으로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규모별로는 10평짜리가 72가구, 13평형 1천3백33가구, 15평형 6백30가구, 16평형 2천7백47가구, 18평형 2천6백24가구, 21평형 8백24가구, 24평형주공은 이 가운데 일부를 올해 분양한다는 방침아래 현재 원가계산을 하고 있는데 아직 이 작업이 끝나지 않아 분양공고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관계자는 늦더라도 올해 안에 일부를 분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도 이곳에 3천가구의 시영아파트를 지을 계획인데 평형별로는 10평짜리가 1천5백가구, 13평형이 1천2백가구, 15평형이 3백가구이다.

<신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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