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조백일장 일반부장원 장병우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우리의 역사중에서 가장 비참한 것이 6·25라고 생각했읍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6·25의 상처를 보고 느낄수있는 곳이 임진각이라 생각했고 시상을 임진각앞에 서서 느끼는 것으로 잡았읍니다.』
제2회 「중앙시조백일장」에서『역사앞에서』란 제목으로 대학·일반부장원을 차지한 장병우씨(33·금천한일여고교사)는 수상의 기쁨을 애써 감추면서 자신의 시조에 대해 말했다.
장씨가 우리민족의 역사를 담담하게 표현한 「녹슨 건 강물이 아니라 철조망이 아니던가」 「저기 저 강건너 들밭 쑥대 지쳐 우거지고/길짐승 날짐승들 복지이루어 다 사는데」 등의 귀절은 뛰어난것으로 평가되었다.
68년 대구교육대학에 다니면서「창호지」란 시조동인에 참가한것이 시조와 가까와졌다는 장씨는 그후 대구대학과 영남대대학원국문과에 진학하면서 고시조를 전공했다. 지금운 금천에서 나오는 시조동인 「황악」에 속해있다.
『시조에 관심을 둔 것은 다른 분야보다 시조가 체질에 맞았기 때문입니다. 또 시조를 하다보니 시조가 우리의 민족 시이며 또 향유계층이 넓어서 오랜 생명을 지녀왔는데 최근들이 쇠퇴한 감이 없지 않다고 생각되어 오늘에 와서 다시 되살려 놓아야겠다는 사명감도 느끼게 되었읍니다.』
자신의 시세계에 대해 『정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장씨는 『시조가 현대적 감각을 지녀야겠지만 고유한 맛·가락·냅시등이 빠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이 보는 시조를 말한다.
앞으로 고시조 중에서도 오륜가계통의 시조를 연구하여 보겠다는 것이 장씨의 계획이다. <임재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