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울산공장 개선에 2000억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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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악화로 고전 중인 에쓰오일이 울산공장 개선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시설투자로 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에쓰오일은 1일 이사회를 열고 울산공장 시설 증설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시설 개선 작업으로 오는 2018년 이후부터 연 수익이 1000억원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이 투자에 나서는 분야는 부가가치가 높은 초저유황 경유(ULSD) 분야다. 기존 정유시설을 유지하는 상황에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로 에쓰오일은 "신규 설비 투자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생산능력을 늘리고, 효율을 확대할 수 있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시설 개선 투자는 내년 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추진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투자가 완료되면 벙커C유와 같은 저부가가치 제품 생산은 줄어들게 되며 부가가치가 높은 초저유황 경유가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측은 또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파라자일렌은 5%, 벤젠은 8% 이상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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