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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현충원 참배 북대표단에 엇갈린 반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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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민족대축전 참가차 14일 입국한 북한 대표단이 분단 이래 처음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네티즌들은 북측 대표단의 현충원 참배를 반기면서도, 헌화나 분향이 없는 현충원 참배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현충원을 찾은 북한 대표단 32명은 10여초간의 짧은 묵념 뒤 아무 말 없이 돌아섰다. 통상 7 ̄10분 정도 걸리는 참배 시간에는 5분이 채 안걸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북한 대표단의 참배가 여러면에서 부족하지만 통일을 위해 한 걸음 나아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네티즌 이승택씨는 "참배의 본 뜻이 뭔지는 좀 더 알아봐야겠지만, 북측의 현충원 참배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언젠가는 북한 최고위층으로부터 6.25에 대한 공식사과를 반드시 받아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swa1003도 "한강을 이루고 있는 물도 그 시작은 미약하다"며 "이제 물줄기가 흘렀으니 도도한 강물이 되어 흐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송민석씨는 "물론 북한대표단이 잘못한 것도 있지만 그들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우리보고 김일성을 참배하라고 하면 제대로 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bigdari는 "현충원에서 참배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가 있지 (참배) 시간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nspe는 "북한이 소위 스탈린식 사회주의의 미몽에서 조금씩 깨어나면서 자기각성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찹배를 반갑게 생각한다.향후에도 모든 분야에서 완고한 고집을 꺾고 전향적이고 진취적이고 스스로의 자기반성을 할수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북측 대표단 참배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비난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15일 중앙일보 인터넷 신문에 의견을 남긴 최정애씨는 "(헌화나 분향없는 북한 대표단의 참배는) 우리 현충원에 대한 심각한 모독행위"라고 전제하면서 "비맞는 김일성 사진 현수막에 대해서조차 강력히 항의하던 북한이 헌화와 분향을 하지 않은 것은 전무후무한 망동"이라 지적했다.

한 포털사이트에 의견을 남긴 dreamer582는 "헌화나 분향도 안하면서 뭣 때문에 참배를 한 것이냐"고 따져물으면서 "행사란 내용도 중요한만큼 그에 걸맞는 형식도 중요한 것인데, 너무 성의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아이디 hugowolf는 "이들이 정말 6 ̄7초만의 묵념을 위해 현충원을 찾은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정말 그렇다면, 이건 참배가 아니라 '목운동'에 불과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네티즌들은 또 당초 기대와 달리 북한 대표단이 "이날 참배는 6.25 희생자가 아닌 항일투쟁자들만을 위한 참배"라고 재차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디 erios는 "항일투사들에게 향한 참배는 당연한 것이지만, 현충원 여기저기서 보이는 한국전 전몰자들에겐 왜 사죄하지 않느냐"며 "사죄는 커녕 항일투사에게만 하는 참배라고 강조하는걸 보면 아직 북한은 태도변화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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