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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게임시장…실적 격차에 주가 차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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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인터넷포털.게임 대표 업체 간 주가가 빠르게 차별화하고 있다.

인터넷포털업계의 쌍두마차라 불려 온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시가총액으로 보면 더 이상 라이벌로 보기 어려울 정도다. NHN은 10일 3% 넘게 내린 12만9300원에 마감했지만 시가총액은 2조원대를 지켰다. 반면 다음은 3745억원으로 NHN의 18% 정도에 불과하다. 2003년 초 두 회사의 시가총액 순위가 뒤바뀐 뒤 2년여 만에 5배 넘게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두 회사의 명암을 가른 것은 실적이다. NHN은 지난 3일 매출 830억원, 순이익 143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을 넘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다음도 9일 매출 509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으로 예상보다는 좋은 실적을 발표했으나 자회사인 미국 라이코스의 부진 등으로 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조성옥 애널리스트는 "주력 매출원인 온라인 광고의 성장률과 시장 지배력에서 NHN과 다음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주가 차별화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주가 차이가 실적에 비해 과도한 편이라는 의견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10일 "최근 다음의 온라인보험사업은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였다.

게임 업계도 실적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커지고 있다. 업계 최강자인 엔씨소프트는 10일 전분기보다 7% 늘어난 7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의 실적이 나아져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것이다. 최근 주가도 오름세를 타 시가총액은 1조5200억원에 달했다.

반면 한때 엔씨소프트에 도전하던 웹젠은 2분기 매출 감소와 함께 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7000억원이 넘던 시가총액도 1950억원으로 줄었다. 한국투자증권 구창근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다양한 시장과 게임을 통해 위험부담을 줄인 반면 웹젠은 후속 작품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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