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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되는 이유, 자녀교육·육아 늘고 결혼 줄어

중앙일보

입력

 자녀 교육이나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여성이 늘어난 반면 결혼을 계기로 전업주부가 된 여성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기획재정부가 26일 발표한 ‘2014년 상반기 경력단절여성(경단녀) 통계’의 결과다. 이에 따르면 15~54세 기혼 여성 956만1000명 중 경단녀는 22.4%(213만9000명)였다. 5명 중 1명 꼴이다. 통계청은 결혼ㆍ임신(출산)ㆍ육아ㆍ자녀교육ㆍ가족돌봄(병간호) 때문에 직장을 포기한 여성을 경단녀로 분류했다. 올해부터 새로 경단녀 사유에 넣은 가족돌봄을 빼면 경단녀는 197만7000명으로 전년(195만5000명) 대비 1.1% 늘었다. 단절사유는 결혼이 82만2000명(41.6%)으로 가장 많았다. 육아가 57만1000명(31.7%), 임신ㆍ출산이 41만4000명(22.1%), 자녀교육이 9만3000명(4.7%)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올해 자녀교육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여성 비율이 전년대비 27.9%나 늘었다는 점이다. 근래 출산율이 높았던 2007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영향이 크다. 육아를 이유로 경단녀가 된 여성 비율도 전년대비 9.7% 늘었다. 반면 결혼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여성은 지난해보다 8.4%가 줄었다. 경단녀를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30대(52.2%)가 절반을 넘었고, 40대(29.9%)가 뒤를 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육아 경력단절이 늘었다는 건 무상보육에도 불구하고 취업 여성 보육 지원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걸 시사한다”며 “내년에는 취업모 중심의 보육체계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태경 기자 unipen@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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