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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포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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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급성장을 거듭하여 일약 아시아의 정상급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공축구의 유명지도자중 한사람이 한국인이다.
이름은 장경천.
장경천은 국가체육위원회(한국의 체육부에 해당) 의 축구처(처)부처장으로서 올해들어 중공국가대표2진의감독으로 기용되었다.
희망대 (希望隊) 로 불리는 중공국가대표2진은 지난연초 월두컵예선탈락후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86년 콜롬비아 월드컵대회를 겨냥하여 20태초의 유망신전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50년대에 국가대표선수로서 명성을 날렸던 장경천은 문혁으로 인한 중공스포츠의 암흑시대가 끝난후70년대에 들어 중공공군팀의 감독이 되어 뛰어난 지도역량을 발휘, 중공 축구재건에 크게 기여했다.
이 공로로 축구처부처장으로까지 발탁된 장경천은 올해들어 희망대가 조직되자 세계무대로의 도약을 위한 사령탑이 된것이다.
그러나 장경천은 불과 반년만에 희망대의 감독직에서 해임되는 불운을 당했다. 그의 불명예 퇴진은 매너와 친선에 최고가치를 부여해오던 중공스포츠가 사상 처음으로 해외의 국제경기에서 저지른 추태와 관련된 것이어서 최근 중공스포츠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희망대는 지난7월 튀니지에 원정, 친선경기를 벌였는데 1차전을 패한후 2차전에서 패색이 짙은 가운데 선수들이 지나치게 흥분, 난폭한 플레이를 거듭하다 상대팀선수들과 난투극을 벌였다. 중공선수들은 심판의 불공정에 불만이었으나 폭력을 휘두른 것은 분명히 추태였다.
장경천은 경기가 난장판으로 변하자 선수들을 퇴장시켜 결국 정기는 .중단되고 말았다.
이 경기를 관전하던 튀니지체육부장관등 고위인사들은 대노하여 퇴장, 양국의 우호관계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었다.
중공당주석 호요방도 이보고를 받고 『희망대라니, 희망이 없는게 아니냐』 라고 격노했으며 7월31일자북경의 공인일보는 장문의 비판기사를 게재. 『양국의 우의를 손상한 추태에 부끄러움을 금할수 없다』 고 개탄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선수들에 대해선 정신교육의 강화로 매듭지었으나 장경천감독은 단장과 함께 해임되고 만 것이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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