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다 한 집 걸러 김밥집이 있는 가운데 변신을 꾀하는 프리미엄 김밥집이 늘고 있다. 먹어보니 맛도 좋지만, 들어가는 재료부터 프리미엄급이다.
기본 재료부터 바꿨다
분식당
김밥의 주재료라 할 수 있는 가공 햄과 맛살을 사용하지 않고 집에서 담근 고추 장아찌와 간장에 조린 우엉으로 김밥의 밑간을 한다. 잡지 에디터 출신인 주인 한혜선씨는 직접 발품을 팔아 무농약 단무지를 판매하는 곳도 찾아냈다. 동네 엄마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우엉 김밥은 가게 근처 초등학교 운동회 날이면 단체 주문이 밀릴 정도로 잘 팔리는 베스트 메뉴가 됐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들 좋아하는 메뉴는 ‘묵은지 김밥’이다. 또 보통 김밥보다 크기가 1.5배쯤 되는 울트라 김밥, 순대 라면도 인기 메뉴. 곧 신메뉴로 출시한다는 연어 김밥도 맛이 좋았다.
가격 알래스카 연어 김밥 5000원
위치 서울시 중구 장충단로 275 두산타워 7층
문의 02-3398-5251
가장 신선한 상태로
서가원
이곳은 김밥의 나트륨 함량을 줄이기 위해 저염도 햄을 사용하고, 다른 재료의 간도 염도 5% 미만으로 대폭 줄였다. 다소 맛은 심심하지만, 더부룩함은 줄었다. 또 거친 질감으로 다른 재료의 맛을 뭉개트리는 당근을 끓는 물에 데친 후 사용해 맛살처럼 말랑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가장 큰 차별화는 주문하면 즉석에서 만든 후 라벨을 붙여준다는 것. 신선한 상태의 김밥을 먹을 수 있도록 알려주는 이곳만의 특화된 서비스로 1시간 이내에 먹을 것을 권한다.
가격 저염햄 김밥 4000원
위치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 38
문의 02-596-7080
영양과 식감을 지키다
가마솥 김밥
압력 밥솥에 밥을 지으면 가열 중 영양소가 손실된다고 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곳은 현미를 매장에서 직접 도정한 뒤, 식감과 영양이 보존되는 가마솥에 밥을 짓는다. 무형 문화재 장인이 만든 가마솥을 사용할 정도로 이곳은 기본 재료인 밥을 짓는 데 대한 정성을 들인다. 또 채소를 잘게 썰어 사용하는 것도 특징. 때문에 쉽게 씹히고 소화도 빠르고 뒷맛이 깔끔하다.
가격 산채 김밥 3500원
위치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119 잠실엘스
문의 02-2202-7989
안전한 식재료로 승부
바르다 김선생
김밥에 프리미엄이란 수식어가 붙게 된 계기는 까다롭게 고른 식재료 덕분이다. 이곳은 김밥에 사용되는 전 재료에 5無 원칙(사카린·MSG·합성보존제·표백제·빙초산)을 적용했다. 총 8가지 메뉴를 선보이는 데 밥과 김, 단무지를 제외하고 겹치는 재료가 없도록 하는 등 맛에 관해서도 소홀함이 없다. 매장 안에 정수기가 없는 것도 독특하다. 물 대신 옥수수와 보리를 섞어 끓인 냉·온 곡차를 제공해 짭조름한 김밥을 먹을 때 물리지 않게 도와준다.
가격 매운 제육쌈 김밥 4200원
위치 서울시 광진구 뚝섬로 552 삼희빌딩 1층
문의 02-3437-1525
밥양을 줄이고 채소를 늘렸다
로봇 김밥
보통 김밤 한 줄이 밥 한 그릇보다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먹기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이곳은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밥은 줄이고 칼로리가 적은 채소의 양을 늘려 다이어트에 민감한 여성들이 선호하는 김밥을 만든다. 가득 채워진 채소 덕에 가벼운 비빔밥을 먹는 듯한 식감이다. 현미밥을 사용하는데 역시 소금 간을 하지 않아 살짝 밋밋해도 목 막힘이 없다.
가격 참치마요김밥 3800원
위치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72길 64
문의 02-543-0712
기획=유재기 여성중앙 기자, 사진=이동현, 이상규(cao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