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중국·동남아 공략 …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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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하겠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경영구상을 밝혔다.

KB가 잘하는 소매금융과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얘기다. 해외진출에 대해선 장기적 안목으로 성공한 일본 은행들의 사례를 들며 “중국과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와 같은 메콩강 주변의 아시아권을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LIG손해보험 인수를 강하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안에 편입 승인이 안 나오면 LIG 측과 계약 연장 절차를 밟겠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만나겠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신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KB의 지배구조, 내부통제 문제에 대한 금감원의 부문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중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위는 KB사태 후 LIG손보를 지렛대로 KB지주 사외이사진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경재 지주 이사회 의장만 사임했을 뿐 나머지 이사는 거취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자신을 뽑아준 사외이사진을 윤 회장이 사임하도록 종용하기도 곤란한 입장이어서 LIG손보 인수가 회장으로서 그의 경영 수완을 보여줄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KB금융이 최근 이사회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윤 회장은 “TF팀에서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된 사외이사 선임 과정과 평가, 임기 문제와 차기 최고경영자(CEO) 육성 프로그램 등을 원점에서부터 살펴볼 것”이라며 “컨설팅 업체를 통해 국내외 사례를 수집하고, 감독당국의 모범규준과 주주·직원 의견을 수렴해 모범적 지배구조 모델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회장과 행장 겸임기간에 대해 그는 “기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은행이 얼마나 빨리 경쟁력을 회복하고 정상궤도로 나가는지가 중요하다”며 시한을 못 박지는 않았다. 필요하다면 1년 이상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사문제 대해선 “구체적인 자리를 부탁하는 것은 물론 간접적으로 그 사람이 훌륭하다는 언급 자체도 인사 청탁으로 간주하겠다”며 “현재까지 두 명에게 경고했다”고 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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