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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자, '엽기' 벗고 '쿨한 여자'로 돌아왔다

중앙일보

입력

‘엽기적인 그녀’ 춘자가 돌아왔다.

지난해 빡빡머리에 거대한 문신, ‘가슴이 예뻐야 여자다’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노래로 데뷔한 춘자. 그런데 1년 만에 나온 춘자의 두 번째 앨범을 보면 상당히 여성적이다. 단발이지만 고교시절 이후 줄곧 고집해오던 빡빡머리보다는 훨씬 긴 단발머리에, 재킷 표지 속의 춘자는 속옷을 입지 않은 채 청재킷만 살짝 걸치고 있다.

속지에도 수영복, 핫팬츠, 탱크톱 등 노출사진이 ‘허다’하다. 심지어 하이힐도 신었다. ‘남자 같은 여자’ 춘자가 이제 ‘무엇’인가를 보여주려는 의도일까. 기자의 ‘음흉한’ 눈초리에 춘자는 피식 웃는다.

“보여주긴 뭘 보여줘요. 여름이니까 그저 시원함을 주고 싶은 거지, 섹시 컨셉트는 아니에요. 여름의 자연스런 노출이라고 보시면 돼요. 팬들의 요청에 의해 머리를 길러봤고 2집 활동 컨셉트에 맞춰 하이힐을 신은 것일 뿐이에요.”

춘자의 2집 이름은 ‘힙!’(hip). 전작 ‘가슴이 예뻐야 여자다’에서 ‘가슴’을 ‘마음’으로 해석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춘자가 또다시 내놓은 제목 ‘힙’은 ‘엉덩이’란 고유의 뜻 이외에도 ‘cool’과 똑같은 ‘멋지다’는 뜻을 담고 있다. 1집에서 시원시원하고 솔직한 여성상을 이야기했다면 2집에서는 ‘힙’한 여성상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물론 2집에 담긴 음악도 ‘힙’한 것만 골라 담았다는 설명이다.

스무 살에 이미 ‘난영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춘자의 가창력은 이미 검증받은 사실. 2집 활동에서는 피아노를 직접 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보여줘 음악인으로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춘자 2집 ‘힙!’의 특징은 전곡이 댄스곡이라는 점. 더욱이 펑키, 힙합, 디스코, 트로트 댄스 등 댄스의 많은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도발적인 제목의 타이틀곡 ‘남자는 가로 여자는 세로’는 디스코에 라틴을 섞은 흥겨운 댄스곡이며, ‘난장’에서는 펑키, 여성래퍼 192의 랩이 돋보이는 ‘무늬만 남자’에서는 힙합적인 요소가 진하다.

‘A/S’는 트로트에 힙합이 가미된 독특한 댄스곡이며, ‘토요일밤’은 전형적인 디스코 음악이다. 보컬 위주로 부드럽게 편곡된 리메이크 곡 ‘흐린 기억속의 그대’는 신나는 드라이브용 음악으로 제격이다.

타이틀곡 ‘남자는 가로 여자는 세로’는 두 남녀가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결국은 다시 만나게 된다는 내용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노래다.

춘자 2집에는 트로트 가수 설운도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춘자야’란 노래로 활동하던 설운도는 춘자를 위해 기꺼이 망가졌다. 우선 인트로 성격의 첫 트랙 ‘춘자 러브송’에서 설운도는 트로트 창법이 아닌 록 창법으로 시원한 가창력을 보여줬고, 5번곡 ‘A/S’에서는 걸죽한 욕설까지 곁들여 사투리 랩을 선보였다.

또 ‘남자는 가로 여자는 세로’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 멋진 피아노 실력을 보여주긴 하지만 이내 코믹한 립싱크 연기와 춤 실력을 보여줬다.

시트콤 ‘논스톱’과 ‘프란체스카’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던 춘자는 2집 발표 직전 KBS2 월화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에서 영화 조감독 양숙 역으로 중간 투입돼 개그맨 문천식과 알콩달콩한 사랑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예전부터 드라마와 영화에서 출연섭외가 끝이지 않았다”는 춘자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드라마 출연을 결심했다고.

“드라마는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좀 힘든 것 같아요. 더운데 야외촬영도 고생이고. 그러나 무엇보다도 상대역인 문천식씨와 연기할 때 자꾸 웃음이 터져 제일 힘들어요. 그런데 감독님의 ‘컷’ ‘오케이’ 소리는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춘자는 올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와 대학축제만 50여회를 치렀다며 라이브 무대에 대한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대학 공연이나 행사 등을 치르고 나면 즉석에서 수십 건의 출연섭외를 받을 만큼 폭발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춘자는 2집에서도 라이브 무대 위주로 활동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김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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